한반도 긴장 완화·기업 실적 개선은 호재…유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번 주(8∼11일) 코스피는 미국 금리정책 불확실성 해소,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의 영향으로 2,5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일 "이번 주 주식시장에서 미국 금리정책 불확실성 해소, 국내 상장사 실적 개선 기대감이 상승 요인"이라며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를 2,460∼2,530으로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완화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 등 미국 경제지표 호조가 지속해도 이에 따른 긴축 가속화 우려나 시장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미국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비율 상승, 보호무역 확대 우려 완화, 북핵 리스크 완화를 상승 요인으로 꼽으며 이번 주 코스피 등락범위를 2,470∼2,550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유가와 금리에 대한 우려가 크나 단기 고점 형성 이후 완화하는 흐름을 예상한다"며 "9일 한·중·일 정상회담도 예정돼 우호적 투자심리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증시는 상·하단 재료가 상충하며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이 잇따라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는 점은 증시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지만 미·중 무역분쟁, 금리, 달러는 여전히 증시 상단을 제약하는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가 2,450∼2,53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주 코스피는 2,500선 안착을 시도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며 코스피 등락범위를 2,480∼2,530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세계 경기 자신감 약화 등으로 추세를 가늠키 어려운 시장의 일희일비 구도가 반복하지만, 한반도 해빙 무드 전개에 따른 시장 할인율 개선 시도 등이 완충기제로 기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내달 초 열릴 가능성이 있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경협 정책에 대한 기대
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재선 연구원은 "구체적인 경제 관련 정책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국내 증시는 북미정상회담 이전까지 정책 기대감보다는 세계 거시경제 환경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외국인의 뚜렷한 자금 유입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거시적인 장세보다는 개별 기업별 장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 핵합의 파기 가능성과 함께 유가 동향이 증시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오는 12일까지 재협상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핵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이란 핵 합의 파기 시한을 앞두고 유가가 상승했다"며 "유가가 추가 상승하면 비용 상승형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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