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실내 행사장 발길 몰려…귀경 도로 차량 밤늦게까지 정체
(전국종합=연합뉴스) 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남부지방은 곳곳에서 비가 내려 주요 관광지와 유명 산에는 사람들 발길이 비교적 뜸했다.
반면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북부 지방은 맑게 갠 날씨 속에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축제장과 유원지 등을 찾아 봄 정취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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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 경포 등 동해안 해변에는 20도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 속에 시원한 바닷바람을 찾아 나선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설악산과 태백산, 치악산, 오대산 등 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까지 1만 8천명 이상이 찾아 푸른 봄을 즐겼다.
양구 곰취축제가 열리는 양구읍 서천 레포츠공원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몰려 곰취로 만든 전과 제육덮밥, 쌈밥, 전병, 막걸리 등을 먹고 마시며 봄의 맛을 한껏 느꼈다.
충북 청주 청남대에는 오후 2시까지 5천여명이 입장해 붓꽃·앵초·철쭉 등 활짝 핀 봄꽃의 향연을 즐기고, 대통령기념관 등을 둘러봤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도 2천500여명의 탐방객이 몰려 법주사 주변과 새로 뚫린 '세조길'을 걷거나 문장대·천왕봉을 향해 산을 오르며 땀방울을 훔쳤다.
서울로 향하는 주요 고속도로는 오후 들어 귀경객들이 몰려 영동고속도로는 봉평∼둔내터널 10㎞ 등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는 미술과 코미디가 접목된 크로키 브라더스의 드로잉 서커스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입장객들은 봄꽃이 활짝 핀 정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용인 한국민속촌에도 많은 나들이객들이 찾아 고풍스러운 옛 정취를 느끼며 하루를 보냈다.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등 유명 산에는 봄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천은 낮 최고 기온이 23도까지 오른 포근한 기온을 보여 강화도 마니산에는 이날 오전 등산객 1천여명이 찾아 산을 오르며 봄날의 정취를 즐겼다.
국내 짜장면 발상지인 중구 차이나타운에는 연휴 마지막 날 짜장면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식당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관광객들은 저마다 만두와 월병 등 길거리 음식을 맛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경기도 남양주 영화종합촬영소는 남북정상회담 여파로 관람객들이 판문점 세트장 앞에서 남북정상을 따라 하는 인증샷을 찍으려고 '군사분계선' 앞에 앞다퉈 줄을 서는 모습이었다.
경기도 안양에서 온 신선웅(45)씨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사람들이 이곳에서 인증샷을 많이 찍는다기에 가족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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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은 오후까지 간간이 비가 내리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경남에는 전날부터 많게는 1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린 탓에 관광지와 유원지마다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진분홍빛 철쭉의 향연이 펼쳐지는 황매산 철쭉제를 찾으려던 관광객들은 날씨 탓에 근처 합천 영상테마파크나 해인사 등지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전북도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정읍 내장산과 무주 덕유산, 김제 모악산 등 유명 산도 평소보다 등산객의 발길이 줄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전주 영화의 거리에 있는 영화관들에는 관객들이 밀려 크게 붐볐다.
대구도 온종일 비가 내려 나들이객은 평소 주말보다 눈에 띄게 줄었지만 동성로에서 열린 제41회 약령시 한방문화축제장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시민이 한약방 체험, 약령 마당극, 노래자랑 등을 즐겼다.
영주에서도 한국선비문화축제 마지막 날을 맞아 소수서원과 선비촌, 서천 둔치 일대에 관광객이 몰려 다양한 체험 행사를 하며 하루를 보냈다.
연휴를 마치고 수도권으로 가는 차량이 몰리며 오전 한때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칠곡 IC∼동명,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김천 분기점∼선산IC 구간이 정체를 빚기도 했다.
전남 함평 나비축제 마지막 날 행사가 열린 함평엑스포공원에서는 야외 나비 날리기, 젖소목장 나들이 등 야외행사가 비 때문에 일부 취소됐다.
담양대나무축제가 열린 담양군 죽녹원과 관방제림 일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반면 광주 도심 식당가에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가족 단위 외식객들이 몰렸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송도해수욕장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지만 흐린 날씨 탓에 평소 휴일에 비해서는 많지 않았다.
도심 주요도로는 차량 통행이 크게 줄어 종일 한산했지만, 부산과 경남을 잇는 남해고속도로는 귀가 차량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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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바람으로 6일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던 김해공항은 7일 아침부터 정상 운영됐다.
제주도도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 차분한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 모습을 보였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실내 관광지 중심으로 나들이객과 관광객이 몰렸고 카페와 맛집에는 손님이 넘쳐났다.
하루 전날 한라산에 200㎜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일부 결항하거나 지연됐지만 7일 오전에는 정상화됐다.
사흘 연휴 마지막 날인 7일 오전 전국 고속도로는 서해안고속도로 일직분기점→소하분기점(0.8㎞) 등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대체로 차량 통행이 원활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중부고속도로는 일죽∼호법(24㎞),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분기점 부근 15㎞ 구간 등에서 답답한 차량흐름을 보였다.
도로공사는 낮부터 서울로 향하는 도로 곳곳이 혼잡해지기 시작해 오후 5∼6시께 절정을 이룬 뒤 8일 새벽 1∼2시께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는 이날 고속도로 전국 교통량을 474만 대로 예상했다.
(박병기 변지철 오수희 박철홍 양지웅 최해민 김선경 백도인 권숙희 최은지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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