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특검 수용 패키지딜 거부에 "통 큰 제안도 거부…분노"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7일 드루킹 특검을 조건부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야당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국회 파행 사태가 계속되자 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특히 특검을 수용하는 대신 추가경정예산과 판문점선언 국회비준 등 다른 현안 처리를 연계한 '패키지 딜'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반대하자 국회 파행의 책임을 야당에 돌리며 비난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오전 협상결렬 후 페이스북 글에서 "특검만 수용하면 추경은 해주겠다는 것도 거짓말이었다"며 "국가와 민생을 위해 통 큰 양보를 했으나, 자기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큰 분노를 느낀다"고 비난했다.
그는 "통 큰 제안에도 파행하면 어떻게든 국회를 파탄 내고 그것으로 명분 잡아 지방선거에 임하려는 것 아니냐"며 야당의 특검 요구가 선거용 정치공세라고도 규정했다.
또 박범계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으로 한국당의 '조건 없는 특검법 수용' 요구를 비난했고,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야당은) 오로지 '드루킹 특검'을 대선 불복 특검으로 만들어 정권에 흠집을 낼 생각, 그래서 지방선거에서 이득을 볼 생각밖에 없었다"고 거들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은 국회 파행을 이유로 조기총선도 주장했다.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홍익표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계속되는 국회의 무능과 무책임에 국민은 폭발 직전"이라면서 "현 국회의원 전원 불출마 전제로 해서 국회해산과 조기총선을 했으면 한다. 이번 주에도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하면 국민이 국회해산을 위해 다시 촛불을 들고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초선인 전재수 의원도 트위터에서 "국회가 꼭 해야 할 일도 안 한 것이 셀 수 없을 지경"이라면서 "여야 국회의원이 전원 사퇴하고 국회해산하고 조기총선 해서 새로운 사람들이 일하게 하자"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의 이런 의견 표명은 국회 파행에 대한 비난 여론에 편승한, 극히 현실성 낮은 주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문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이 전날 경찰 소환을 받은 것에 대해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시간 조사 중 30분만 받고 나머지는 놀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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