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수 줄어들자 새 서식지 조성·코알라 전문병원 개소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호주의 주 정부가 날이 갈수록 개체 수가 감소하는 코알라 보호를 위해 4천500만 호주달러(한화 약 365억원) 규모의 환경기금을 조성한다고 미국 abc 방송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는 이날 기금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기금으로 중북부 해안에 있는 주 소유 산림 2만5천헥타르(2억5천만㎡)를 코알라 서식지로 조성해 코알라가 자유롭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코알라는 주로 해안가를 따라 서식하는데 코알라의 주 서식지를 사들여 국립공원으로 영구 보존한다는 계획이다.
또 포트 스티븐즈에는 다치거나 아픈 코알라를 위한 병원이 문을 연다.
주정부가 이처럼 코알라 보호에 나선 것은 호주 내 최대 코알라 서식지로 손꼽히는 뉴사우스웨일스에서조차 코알라 수가 지난 20년 새 26%나 줄었기 때문이다.
글래디스 베레지킬리언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는 "주에 남아있는 코알라가 약 3만6천마리 정도이나 이마저도 확실치 않다"며 "국가의 상징인 코알라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망신"이라고 말했다.
가브리엘 업튼 주 환경장관은 서식지 조성과 함께 로드킬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을 정비하고 예방접종을 확대하는 한편 더 많은 연구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호주 코알라 재단이 실시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호주 전역의 코알라 수는 8만 마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서식지 파괴와 자동차 사고, 클라미디아 감염 등이 개체 수 감소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2016년 주정부가 실시한 코알라 개체 수 연구조사에 참여했던 레베카 존슨 호주박물관 과학담당 실장은 "코알라가 도시화로 고통받고 있었다"면서 서식지 조성 계획은 "훌륭한 첫 단계"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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