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미국의 어떤 결정에도 준비됐다…후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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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안으로 이행을 보증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철회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위협에 이란 역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재로썬 핵합의가 유지되려면 이란이 양보해 미국과 새로운 합의를 하기 위해 재협상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란은 2015년 7월 성사된 핵합의에서 약속한 핵프로그램 감축 조건을 이란이 충실히 지켰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1번이나 확인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를 파기하려 한다면서 재협상은 절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마슈하드에서 열린 석유 정책 회의에서 "미국이 전략적으로 오판한다면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란은 핵합의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결정하든 이란은 준비됐다"고 연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핵폭탄을 개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수차례 밝혔고 앞으로도 그러겠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이 중동과 국제사회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제한하려 한다면 맹렬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7일 "이란은 핵합의 위반에 거세게 대응하겠다"면서 "우리의 대응이 미국엔 과히 편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리프 장관은 전날 의회에 출석해 "미국이 이란을 경제적으로 쥐어짜려고 하면 이란도 맞대응하겠다"면서 "핵합의를 철회하는 방법도 우리의 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7일 오전 주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핵합의에서 발을 뺀다면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이란이 먼저 핵합의를 위반하지는 않겠으나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면 필요한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유럽연합(EU) 측과 재협상을 위한 일부 조건에 합의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핵합의의 구조상 철회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까지 이란이 재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핵합의로 유예했던 대이란 제재를 되살리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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