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고전하는 북미 시장에서 스타벅스 업고 시장 확대 노려
(뉴욕 제네바=연합뉴스) 이귀원 이광철 특파원 = 스위스의 세계적인 식품 그룹인 네슬레가 스타벅스의 커피 제품판매권을 사들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네슬레는 이번 거래를 통해 슈퍼마켓과 식당 등에 스타벅스 리저브, 시애틀스 베스트 커피, 스타벅스 비아, 토레파치오네 이탈리아 등 스타벅스 커피와 차 브랜드인 티바나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자사 커피 브랜드인 네스카페와 네스프레소에 더해 스타벅스와의 제휴를 통해 커피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이다.
네슬레는 이를 위해 스타벅스에 71억5천만 달러(약 7조7천억 원)를 지급하고, 향후 판매액에 대한 일정의 로열티를 지속해서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슬레는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용으로 스타벅스 브랜드 캡슐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약 500명의 스타벅스 기존 직원들도 네슬레로 합류할 예정이다.
네슬레는 기존 일부 식품 사업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커피 부문 강화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네슬레는 지난해 미국의 고급 커피 브랜드인 블루보틀(Blue Bottle)의 최대 지분을 확보하고 미국, 일본내 매장 30여 개도 인수했다.
네스카페, 네스프레소를 앞세워 글로벌 커피 시장에서는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유독 북미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금융서비스기업 케플러 쇠브뢰의 존 콕스 애널리스트는 dpa통신에 "이번 거래로 네슬레는 약세를 보였던 북미 시장에서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는 "이번 거래는 네슬레의 가장 큰 성장 부문인 커피 사업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는 "네슬레의 명성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스타벅스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커피 동맹'에 네슬레가 투자한 금액이 비슷한 소비 산업에서 이뤄진 다른 투자들과 비교할 때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