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서 중국인과 위장결혼 기승…1천건 의심사례 조사

입력 2018-05-08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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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서 중국인과 위장결혼 기승…1천건 의심사례 조사
빈곤층 여성, 돈 받고 결혼 직후 이혼…미국 가려는 중국인 임시 기착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현지 여성들이 돈을 벌려고 중국인과 위장 결혼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수도 산호세의 검찰 당국은 현재 1천 건이 넘는 위장결혼 의심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위장결혼은 현지 여성과 중국 광둥성 등지에서 온 남성 사이에 주로 이뤄진다.
돈이 필요한 빈곤층 여성들이 거주증과 영주권 등이 필요한 생면부지의 중국인 남성과 서류상으로만 결혼한 뒤 이혼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범죄조직이 현지 여성의 신분 관련 서류를 도용하는 방식으로 위장결혼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마피아 등 범죄조직과 연관된 위장결혼 암시장이 존재하며, 이들이 신분을 도용해 결혼 서류를 꾸민다는 게 이민 당국의 설명이다.
이처럼 위장결혼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중미에서 치안이 상대적으로 나은 코스타리카가 이민 친화적인 정책을 펴온 데다 중국 이민자들에게 최종 종착지인 미국 등 북미 지역으로 가기 위한 임시 기착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장결혼이 사회문제로 대두하자, 코스타리카 정부는 2010년 한 층 강화된 이민법을 도입했다.
외국인이 내국인과 결혼해도 3년간 동거 사실을 증명해야만 영주권을 부여하고, 위장결혼 가담자가 최고 징역 5년형을 받을 수 있도록 처벌을 강화했지만 실효성은 부족하다.
기예르모 페르난데스 검찰 차장은 "(조사하고 있는 위장결혼 의심 사례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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