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케리의 비공식 외교 필요없다…이런 난장판 처음 벌여놓은 사람"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폐기 위기에 놓인 '이란핵협정(JCPOA)'을 유지하고자 민간 외교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진 존 케리 전 국무부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케리의 이 같은 활동이 '불법'일 가능성이 있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매우 형편없이 협상한 이란 핵 합의에 대한, 존 케리의 불법 가능성이 있는 비공식 외교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맨 처음 이러한 난장판을 벌여놓은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일간 보스턴 글로브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핵협정 체결을 주도한 케리 전 장관이 최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과 면담해 협정 유지 방안을 논의하는 등 최근 두 달 사이 두 차례 자리프 장관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케리는 또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각각 파리와 뉴욕에서 만나는 등 협정 주요 당사국의 정상과 고위 당국자들을 빈번히 접촉하고 있다고 보스턴 글로브는 전했다.
아울러 케리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을 포함해 많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협정 유지 필요성을 밝히는 등 의회를 상대로도 로비를 벌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이란핵협정 유지에 힘써온 케리 전 장관을 지목해 비판하고 나선 것은 결국 협정 파기에 무게를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이란이 체결한 이란 핵합의는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서방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협정 준수 여부를 판단해 제재를 재개할지를 의회에 통보하는 시한인 오는 12일까지 협정 탈퇴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이때까지 다른 체결국들이 만족할만한 수정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협정을 탈퇴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까지 공식 입장이다.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