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심판에 숙식·수당 제공…국제 탁구계와 교류 제스처
한국, ITTF 통해 평양오픈 첫 참가 타진…초청 가능성 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한국과 여자 대표팀의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던 북한탁구협회가 국제탁구연맹(ITTF)을 통해 국제심판들의 평양오픈 참가를 요청했다.
ITTF는 8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서 북한탁구협회가 다음 달 13일부터 17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2018 ITTF 챌린지 평양오픈에 국제심판을 보내달라는 공개 초청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평양오픈에 참가해 경기 심판을 보는 국제심판에게는 숙식을 제공하고 ITTF 규정에 따라 매일 25달러(약 2만7천원)의 수당을 준다. 또 북한 입국 때 평양국제공항에서 평양 시내까지 교통편도 제공한다고 전했다.
평양오픈은 ITTF 주관 투어 대회 중 참가 선수 규모와 수준에 따라 슈퍼, 메이저, 챌린지 등 3등급으로 나뉘는 대회 중 가장 등급이 낮은 챌린지급 대회다.
2016년 대회 때는 그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자단식 동메달을 딴 디미트리 오브차로프(독일)와 일본의 간판 미즈타니 준 등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했다.
하지만 미사일 발사 실험 여파로 긴장된 분위기에서 치러진 작년 8월 대회에는 이란과 시리아 등 일부 국가 선수만 출전했고,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남북 단일팀 멤버로 동메달을 수확한 북한의 김송이가 단식과 복식 2관왕에 오르는 등 북한 선수들이 상을 독식했다.
북한탁구협회가 ITTF 국제심판을 공개 초청한 건 최근 남북 화해 무드를 타고 국제 탁구계와 교류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평양오픈에 참가할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 선수단은 스웨덴 현지에서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에게 평양오픈에 참가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오픈 참가 추진에는 2020년 세계선수권대회의 부산 유치에 앞장선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메신저로 활약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남북 여자대표팀이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7년 만에 단일팀을 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대한탁구협회는 우리 선수단이 평양오픈에 참가하면 북한을 오는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대전에서 개최하는 코리아오픈에 초청할 계획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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