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결정 하루 전 "나머지 나라가 보장하면 미 탈퇴가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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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이 탈퇴하더라도 나머지 서명국들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AP와 신화통신 등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에서 연설을 통해 "JCPOA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미국 없이도 충족될 수 있다면 그건 훨씬 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타스님 뉴스는 로하니 대통령이 "우리가 JCPOA에서 원하는 것들을 비(非) 미국인들이 충족시키고 보장해줄 수 있다면 미국의 탈퇴는 골칫거리를 없애는 일이 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이란과 핵 합의를 체결한 6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이 합의 내용을 계속 보장해준다면 미국의 탈퇴에도 이란이 계속 JCPOA를 준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로하니 대통령은 "세계가 이란의 핵폭탄 접근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우리는 JCPOA를 통해 이런 걱정을 완전히 가라앉혔고, 그 합의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정말로 핵 합의에서 탈퇴할 경우 "전략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장을 날렸다.
미국 없이도 이란이 핵 합의를 유지할 수 있다는 로하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의 JCPOA 탈퇴 여부 결정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유럽의 만류에도 핵 합의 파기 가능성을 시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이란 핵 합의에 대한 결정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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