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오피오이드 남용 퇴치·소셜미디어의 긍정적 활용 등 추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동 복지 증진을 위한 '비 베스트'(Be Best) 캠페인을 발표했다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 취임 16개월 만에 내놓은 이 캠페인은 복지 증진과 오피오이드 남용 퇴치, 소셜미디어의 긍정적 활용 등 3가지를 목표로 한다.
각기 다른 내용 같지만 모두 아동 복지라는 큰 틀 안에서 전개된다.
멜라니아 여사는 기자회견에서 "퍼스트레이디이자 엄마로서 빠르고, 그 어느 때보다 연결된 오늘날 세계에서 아이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다루거나 표현할 준비가 덜 되어 있어 때때로 왕따나 약물 중독, 심지어 자살 같은 중독적이거나 파괴적인 행위의 형태로 표출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비 베스트' 캠페인을 발족한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른으로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균형된 삶의 중요성을 교육해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옳고 그름을 가르쳐 그들이 개개인의 인생의 여정에서 최선이 되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10여 분에 걸친 연설에서 정신건강을 포함한 건강한 삶 등 전반적인 복지 증진,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한 신생아금단증후군 등 건강한 임신기의 중요성에 대한 경각심 고취, 온라인의 긍정적인 사용을 통한 사이버 왕따 근절 등 구체적인 캠페인 목표를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소셜미디어의 긍정적 활용 확대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강조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모두 알다시피 소셜미디어는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이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줄 수 있지만 너무 종종 부정적으로 사용된다"며 "아이들이 일찍부터 긍정적인 온라인 행동습관을 배울 수 있다면 소셜미디어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목소리를 낼 때, 그곳이 온라인 공간이든 아니든, 현명하게 단어를 선택해 존중과 연민의 마음을 갖고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쳐주는 것이 바로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연설 도중 사이버 왕따를 경험한 애리조나주의 8학년(한국의 중학교 2학년) 학생 칼라니 골드버그가 사이버 왕따 행위를 그만두라고 하소연하는 영상을 소개했다.
이어 쉬는 시간에 '버디벤치'(Buddy Bench)라고 이름 붙인 벤치에 앉아있으면 다른 아이들과 놀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자는 아이디어를 고안해낸 펜실베이니아주 2학년생 크리스천 벅스를 소개하며 관계 기술 개발 등을 통한 아동의 정신건강 증진에도 매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발표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청중석 첫줄에 앉아 이를 지켜봤다.
아울러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유수의 정보기술(IT) 업체 대표들도 참석했다.
미국에선 백악관 안주인이 남편의 재임 동안 자신의 관심사를 주제로 별도의 사회적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처럼 자리 잡았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렛츠 무브'(Let's Move)라는 이름으로 아동 비만 퇴치 캠페인을 주도했으며 교육학을 전공한 로라 부시 여사는 '레디 투 리드, 레디 투 런'(Ready to Read, Ready to Learn)이라는 이름으로 조기 교육 및 청소년 문맹 퇴치 운동에 앞장섰다.
한편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트위터를 이용해 가장 공개적으로, 빈번하게 욕설을 하는 인물일지 모른다며 멜라니아 여사가 연설에서 지적한 문제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매일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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