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차세대 보안시장 노린다…출동서비스에 AI·IoT 결합

입력 2018-05-08 10:11   수정 2018-05-09 17:47

SKT, 차세대 보안시장 노린다…출동서비스에 AI·IoT 결합
나홀로 가구·무인점포 확대로 보안 수요↑…ICT 주도권 확보
통신·미디어 등에 보안도 거느린 '종합 ICT 기업' 면모 갖춰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국내 2위 물리(출동)보안업체 ADT캡스가 SK텔레콤[017670]의 품에 안기면서 10조원에 달하는 국내 보안시장의 구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로 차세대 보안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ICT 영역에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8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출동보안)을 합한 국내 정보보호산업 매출액은 9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성장했다. 이 가운데 물리보안은 6조5천888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했다.
1인·고령화 가구가 늘고 무인점포가 확대되면서 향후 보안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도니아 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까지 연간 7% 이상 성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물리보안시장에서 ADT캡스의 점유율은 약 30%로, 에스원[012750](50%)에 이어 2위다. ADT캡스는 전국 98개 지사에 출동인력만 1천800명을 보유하고 있다. 관리 및 기술지원, 상담 인력까지 더하면 4천여명에 이른다.
ADT캡스의 전국 영업망 및 보안 노하우에 SK텔레콤의 네트워크와 정보보안 역량이 결합하면 보안시장의 주도권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sk텔레콤 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지능형 CCTV 'T뷰'의 경우 전국 출동 서비스를 갖춘 ADT캡스와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SK텔레콤 측은 예상했다.

SK텔레콤은 이미 보안산업과 시너지를 노리고 2014년 ADT캡스 인수를 검토했다가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중소보안업체 NSOK(점유율 약 5%)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NSOK와 시너지가 미미하자 2016년 다시 자회사 SK텔링크로 NSOK를 넘겨 알뜰폰과 시너지를 노렸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ADT캡스 인수로 SK텔레콤은 손자회사 NSOK와 연계해 차세대 보안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이미 구글, 아마존, AT&T 등 글로벌 기업들은 차세대 보안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투자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ADT캡스를 차세대 보안 사업자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뉴(New)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기존에는 보안 관리자가 육안으로 영상을 감시하며 상황을 판단했지만, 통합 보안 시스템을 활용하면 상황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이상 징후를 AI가 스스로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상 행동이 카메라나 센서 등에 포착되면 자동으로 보안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출동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곳에 미리 경비 인력과 차량을 배치할 수도 있다.
무인편의점 보안 관리,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공장 관리 등 새로운 시설 보안 서비스도 등장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출동 서비스 중심 사업 모델을 넘어 의료, 보험까지 연계된 생활 토탈 케어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B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시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텔레콤은 "보안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영역별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보안 생태계를 재편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ADT캡스 인수가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해 소프트뱅크와 같은 종합 ICT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중간지주사를 통해 거버넌스가 잘 형성되면 자원 사용에 효율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하게 되면 기존 통신과 미디어 외에도 커머스(SK플래닛)와 반도체(SK하이닉스) 자회사에 보안회사까지 거느리게 돼 명실상부한 '종합 ICT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