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폭발' 고의사고 가능성…가스관 절단 흔적 발견(종합2보)

입력 2018-05-08 17:32   수정 2018-05-09 15:36

'양주 폭발' 고의사고 가능성…가스관 절단 흔적 발견(종합2보)

시신 발견된 방 안에서 종잇조각 발견…"유서일 가능성 조사중"

(양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양주 주택가 폭발 사고는 20kg LP 가스통에서 가스가 잘린 가스관을 통해 집안으로 누출되며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현장 잔해 속에서 가스가 누출된 LP 가스통과 잘린 흔적이 있는 가스관을 발견해 국과수에 조사 의뢰했다.
8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폭발은 사고로 숨진 이모(58)씨의 집 실내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이씨의 집 외부에 20kg LP가스통이 있었다. 가스통과 실내에 있는 가스레인지가 가스관으로 연결된 구조였다.
절단된 가스관에서 LP가스가 누출되며 실내에 상당량 쌓였고, 이후 알 수 없는 발화 원인으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폭발의 규모로 봤을 때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누출이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LP 가스통은 폭발 방지용 밸브가 있어 가스통 자체가 갑자기 폭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며 "현장에서도 가스통이 폭발한 흔적은 없어 가스 누출이 폭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P 가스 1kg의 폭발 위력은 TNT 화약 약 300g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TNT 화약은 물속에서 1kg만 폭발해도 수십미터 이상의 물기둥이 솟구칠 만큼 위력이 상당하다.
실제 폭발 직후 집 2채가 흔적만 남기고 완전히 무너졌고, 수십 미터 떨어진 곳까지 지붕 잔해와 벽돌이 날아갔을 정도다.
경찰은 또, 이씨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찢어진 종잇조각들을 찾아냈다.
이 종잇조각은 폭발로 찢기고, 소방관들이 뿌린 소화 수에 젖어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위치 등으로 봤을 때 이씨가 남긴 유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식반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전까지 이씨는 집에서 혼자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합동감식을 한 경찰은 가스관이 잘린 정황 등을 바탕으로 고의사고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LP 가스는 냄새가 강해 소량만 누출돼도 금방 알 수 있는데, 이 정도 많은 양이 새 나왔을 동안 집 안에 있던 이씨가 몰랐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며 "가스관이 잘린 경위에 대해서는 정밀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오전 11시 15분께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의 주택가에서 LP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났다.
벽돌로 된 단독주택 2채가 완전히 무너져 집 안에 있던 김모(68·여)씨와 이모(58)씨가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자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jhch79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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