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외야수 피스코티 어머니, 루게릭병 투병 끝에 별세
MLB 추모 분위기…다르빗슈는 루게릭병 연구 위해 1만 달러 기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겨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외야수 스티븐 피스코티(27)는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트레이드를 요청해 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줬다.
MLB닷컴은 피스코티의 어머니 그렛첸 피스코티 여사가 8일(한국시간) 가족들의 곁에서 55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부터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피스코티는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해 타율 0.305, 7홈런, 39타점으로 신인상 투표에서 6위에 오른 전도유망한 선수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그에게 6년 장기 계약을 안겼고, 2016년 피스코티는 홈런 22개를 때려 주전 외야수로 도약했다.
그러나 피스코티는 2017년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졌다.
원인은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투병이었다. 그렌쳇 여사는 2017년 5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고,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이름난 효자였던 피스코티는 큰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와 함께 보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직감한 그는 세인트루이스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레젠턴 출신인 피스코티는 최대한 어머니와 가까운 곳에서 머무르길 바랐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대승적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피스코티의 가족이 머무는 플레젠턴과 가까운 연고지 팀을 찾았고, 결국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미국 야구계는 피스코티의 모친상에 함께 슬퍼하고 있다.
오클랜드 구단은 루게릭병 연구 기관에 5만 달러를 기부하며 팬들에게도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일본 출신 투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는 트위터에 "우리는 모두 가족"이라는 말과 함께 1만 달러를 기부했다.
피스코티의 친정 세인트루이스의 존 모젤리악 야구 부문 사장은 "그와 계약한 순간부터 그의 가족도 우리의 가족이 됐다.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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