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수백명, 시리아 중부 홈스-하마 사이 주둔지서 철수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7년 넘게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 반군이 마지막 주요 점령지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바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2011년 3월 '아랍의 봄' 시위를 무력진압하면서 촉발된 내전의 승부가 아사드 정권으로 기울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신호로 해석된다.
BBC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중부지역의 홈스와 하마 사이를 주요 주둔지로 삼은 수백 명의 반군이 가족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떠나고 있다.
반군 철수는 지난 2일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군과 자유시리아군(FSA) 계열 반군들의 마라톤협상 결과다.
반군은 중화기를 포기한 채 휴대용 화기만 들고 북부 반군 통제지역인 이들리브 주로 이동하는 것이 허용됐다. 러시아군이 이들 반군의 버스 이동 행렬을 보호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협상 타결에 앞서 라스탄 마을을 비롯한 반군 주둔지에 대규모 폭격을 했다고 현지 주민들은 전했다.
반군 협상팀의 일원인 아불 아지즈 알 바라지는 "그들이 반군에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간인을 희생양으로 삼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반군 철수는 7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이뤄지고 그 인원은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정부는 이번 반군 철수로 수도 다마스쿠스와 홈스를 거쳐 북부 알레포로 이어지는 중요한 고속도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반군의 패퇴가 잇따르면서 이제 반군 주둔지는 이들리브 주와 남서부 다라 주 등 일부 지역만 남았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7년간의 내전으로 40만 명 이상이 죽거나 실종된 것으로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추정한다.
시리아 인구 2천200만 명의 절반 이상이 내전으로 피란을 떠났다. 이중 최소 610만 명은 시리아 내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으며 560만 명은 레바논 등 인근 국가에서 피란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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