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움직임에 "좋은 일…이주열 한은 총재와 같은 생각"
"지속 성장하려면 새 먹거리 만들고 제조업 경쟁력 강화해야"
"일자리 해결 위해 창업·벤처에 역점…국회, 추경안 심사해 달라"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지난 1년간 사람 중심 지속성장 경제로 전환하는 기반을 만드는 데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8일 평가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혁신창업 단지인 팁스(TIPS)타운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히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한 초석을 지난 1년간 깔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런 인식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는 작년 7월 공개한 경제 정책 방향에서 '사람 중심 지속성장 경제'를 5년간 추진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천명하고 이를 위해 소득과 일자리를 늘리는 것을 중요 과제로 꼽았다.
김 부총리는 또 "혁신성장에서도 벤처투자와 창업 기업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현장에서 배포한 설명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설법인은 총 2만6천747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벤처투자의 경우 1분기 펀드 결성액이 9천934억원에 달해 작년 1분기보다 47% 늘었다.
부족한 점으로는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와 일자리 문제가 지목됐다.
김 부총리는 "국민의 삶과 연결되는 부분에서 국민이 느끼기에 미흡한 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일자리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지금도 노력하고 있지만, 더 성과가 나서 국민과 청년의 일자리 문제를 조금 더 해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이 지난 1년간의 경제 정책을 '실패'라고 규정한 것에 관해 "제가 코멘트(논평)할 입장이 못 된다"고 반응했다.
그는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일본과 통화스와프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것에 관해 "같은 생각"이라며 "원론적으로 한국경제의 신인도를 고려할 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최근 중국과 일본이 통화스와프를 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이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하고서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년 창업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팁스타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 부총리는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제조업의 생산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혁신성장, 창업벤처의 발전뿐만 아니라 규제 개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주력 제조업의 생산성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혁신 마인드를 가진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창업 기업이 생길 때마다 통계에 의하면 2.9명의 고용효과가 있다"며 "구조적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창업·벤처가 역점을 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에 혁신성장을 뒷받침할 내용을 다수 담았다고 소개하고서 "추경안이 통과되면 집행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가 빨리 심의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작년 8월 팁스타운을 방문했을 때 제기된 건의사항 33건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22건이 해결됐거나 해결 중이며 나머지 11건의 경우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도 있으나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작년 방문 때 "혁신성장은 4대 정책 방향의 핵심축"이라며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규제·진입장벽 등 걸림돌을 해소하고 자금지원·판로 확보 등으로 원활한 창업의 장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총리는 그간 경제 정책 성과를 소개하고 혁신 창업기업 종사자 등의 의견을 듣기 위해 현 정부 출범 1주년을 이틀 앞둔 8일 팁스타운을 재방문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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