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민주 현직 구청장 출마, 선거구 3자 구도로 '혼전'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당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광주 일부 구청장 선거는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전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현직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이 아닌 동구와 서구의 경우 후보 간 치열한 눈치싸움으로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분석한다.
8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광주 5개 구청장 선거 중 유일하게 동구와 서구는 현직 구청장이 출마했지만 모두 민주당 소속이 아니다.
동구는 김성환 청장이 민주평화당 후보로, 서구는 임우진 청장이 민주당에서 컷오프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주당 정당지지율은 광주에서 90%에 육박하고 있으나 막강한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이들 구청장도 조직력과 경쟁력이 만만치 않아 민주당 후보들도 쉽지 않은 선거를 예상한다.
두 선거구 모두 3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어느 쪽에도 급격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동구의 경우 김성환 청장이 민주평화당 후보로 확정돼 재선을 노리고 있고 여기에 맞서 임택 전 광주시의원도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민주당 후보로 뽑혔다.
김 청장은 현직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민주당 지지도를 넘어서겠다는 전략으로 나서고 있으며, 임 전 의원은 동구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임을 강조하며 민주당 지지도를 기반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두 후보만으로도 박빙이지만 여기에 전 광주시의원이었던 바른미래당 김영우 후보까지 가세해 판세 가늠이 더 힘들어졌다.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지역 국회의원인 박주선 의원의 지원을 받는 김영우 후보가 나서면서 양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임우진 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서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직으로서 누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임 청장은 민주당 컷오프에서 탈락했지만, 당선 뒤 민주당 복귀를 공언했다.
두 명의 시의원 예비후보를 경선에서 따돌린 서대석 민주당 후보는 과거 청와대 근무 경력 등을 내세우며 유권자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양강 구도 속에 뛰어든 민주평화당 이성일 후보 역시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임 청장과 서 후보의 혈투 속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는 이 후보는 최소한 승자 후보를 결정하는 키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때문에 후보 캠프마다 3자 구도의 이해득실을 따지며 선거 전략을 짜고 있지만, 민주당 고공 지지도가 투표일에 어디로 향할지는 내다보기 힘들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지금은 모든 후보가 적이지만 둘 중 한 명은 결과적으로 내 편의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며 "유불리를 정확히 파악보고 선거 전략을 짜는 후보가 결국 승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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