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미국의 이란 핵 합의 관련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76.5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0.7원 내렸다.
환율은 1.8원 상승한 1,07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경계감이 환율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0.73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대로 마감했다.
유가가 올라 물가 상승률이 커지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가속할 수 있다.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오전 한때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 속에 1,079.8원까지 오르며 1,080원 선을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서서히 줄이더니 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세로 반전했다.
환율 상승에 따라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이 나온 탓이다.
이날 거래는 한산했고 장중 최저가와 최고가 차이도 4.0원으로 크지 않은 편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란 핵 합의 관련 미국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9일 새벽 이란 핵협정과 관련한 결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핵협정을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핵 합의 뉴스와 관련한 관망세가 나타난 것 같다"며 "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도 나오며 장 막판에 하락세로 반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988.20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86.94원)보다 1.26원 상승했다.
porqu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