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싱크탱크 첫 발표…"韓, 대외경제·문화적 영향력 우수"
북한은 25개국 중 17위…"군사력 강하지만 취약한 국가"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국이 경제력, 군사력, 외교력 등을 두루 고려했을 때 아시아·태평양권 주요국 가운데 일곱 번째로 종합 국력이 강한 나라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은 현재 기준으로는 부동의 1위를 기록했지만,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2위를 차지한 중국의 추격세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싱크탱크인 로위 연구소는 8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아시아·태평양 25개 주요 국가·지역의 종합 국력 순위를 평가한 '아시아파워 인덱스 2018'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경제적 자원', '군사력', '회복 탄력성', '미래 트렌드', '외교적 영향력', '대외경제 관계', '안보 네트워크', '문화적 영향력' 등 8개 분야에 걸쳐 114개의 세부 항목을 평가해 종합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종합 국력을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85.0점과 75.5점을 얻어 종합 국력 분야에서 1∼2위를 각각 차지했다.
보고서는 "미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탁월한 힘을 가진 국가로 남아 있다"며 "미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이 갖지 못한 동맹과의 군사적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은 2030년까지의 인구 구조의 변천, 경제력 발전 등 요소를 고려한 '미래 트렌드' 분야에서는 83.0점을 얻어 60.0점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역내 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역내 패권 다툼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42.1), 인도(41.5), 러시아(33.3), 오스트레일리아(32.5)가 각각 3∼6위에 올랐다.
아울러 한국은 30.7점으로 7위, 북한은 11.4점으로 전체 25개국 가운데 17위를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보면, 한국은 '경제적 자원'(5위), '군사력'(6위), '대외경제 관계'(6위), '안보 네트워크'(3위), '문화적 영향력'(5위) 부분에서 평균 이상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는 "오스트레일리아와 한국은 대외경제 관계와 문화적 영향력 측면에서 강하고 지속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은 동남아시아와 잘 발전된 무역 투자 관계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타이완(15위), 필리핀(16위)에 이어 17위로 분류됐다. 북한보다 종합 국력이 낮은 나라는 방글라데시(18위), 미얀마(20위), 라오스(24위), 네팔(25위) 등이었다.
로위 연구소는 "군사력에서는 상위 5위권에 들었고, 핵보유국으로서 자부심을 가진 것처럼 오도되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취약한 국가로 남아 있다"며 "미래 트렌드와 대외경제 관계 항목에서는 거의 0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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