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국내 종합 패션업체들이 올해 소비심리 회복과 사업 다각화 전략 등으로 호전된 실적을 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와 KB증권에 따르면 개별 업체 중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KB증권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3천186억원의 매출과 9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등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로 의류업체 중 독보적인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작년보다 각각 12.7%, 67.4% 증가한 1조2천426억원, 426억원으로 제시했다.
또 스포츠 의류 브랜드 휠라코리아[081660]의 1분기 매출액은 6천396억원으로 환율 영향으로 작년 동기보다 2.2%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825억원으로 68.7%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휠라와 미국 법인의 흑자 전환, 아쿠쉬네트 개선 등으로 올해 큰 폭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F[093050]와 한섬은 1분기 영업이익이 260억∼280억원인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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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팎에선 의류 내수 소비가 3월 중순 이후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의류 소매판매액은 3월에 5조2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6% 증가했다.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기저 효과가 작용한 2016년 6월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신장세다.
신발과 가방 매출액은 1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 늘어났다. 명품과 남성복도 각각 11%, 7% 증가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경기 개선 추세로 의류 판매가 늘고 있고 3년 넘게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고소득층 소비 여력도 나아졌다"며 "이달에는 가정의 달 선물 수요가 커 양호한 소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의류업체들이 인수.합병(M&A)과 화장품, 생활용품, 음식료 등 사업으로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수익 구조를 탄탄하게 갖추는 자체 노력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별 업체별로 성장세는 명암은 다소 갈리고 있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인터내셔날이나 휠라코리아는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LF와 한섬은 상대적으로 개별 브랜드 성장세는 둔화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방송, 식자재 등 업체 인수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LF는 올해에도 M&A 등을 통해 변신을 도모하기로 했다.
LF 관계자는 "그간 패션업체에서 탈피해 종합 라이프스타일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을 추구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꾸준히 M&A 등을 추진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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