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의 집' 대표 김하종 신부, 포니정 혁신상 수상

입력 2018-05-08 17:46   수정 2018-05-08 19:59

'안나의 집' 대표 김하종 신부, 포니정 혁신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포니정재단은 제12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국내 최초의 실내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을 설립한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탈리아 피안사노에서 태어난 김 신부는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를 졸업하고 로마 오블라띠선교수도회에 입회한 이후 신부의 길을 걷다 1990년 자생적으로 천주교 신자가 생겨난 한국 천주교 역사와 문화에 감명받아 한국으로 왔다.
이탈리아 이름은 '보르도 빈첸시오'였지만, 첫 한국인 사제로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성과 '하느님의 종'이라는 뜻의 '하종'을 더해 새 이름을 '김하종'으로 지었다.
경기도 성남시 은행동 달동네에서 빈민들을 상대로 사목을 시작한 김 신부는 홀몸노인 급식소인 '평화의 집'을 운영하고 빈곤 가정 어린이 공부방 '목련마을 청소년 나눔 교실'을 설립하는 등 어려운 이들을 돕는 활동을 활발하게 벌였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에 따른 경제 위기 여파로 노숙인이 급증하자 그는 성남에 국내 최초의 실내 저녁 무료급식소인 '안나의 집'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매일 500명 이상의 노숙인이 따뜻한 밥을 챙겨 먹었다.
노숙인들은 이곳에서 제공한 법률·취업 상담, 무료 진료, 인문학 강의, 작업장 등을 거쳐 거리의 삶에서 벗어나 사회로 다시 돌아갈 힘을 얻었다.
올해 2월까지 '안나의 집' 무료급식소를 이용한 사람은 200만명이 넘고, 10만 명가량이 봉사자로 참여했다.
가출 청소년이 증가한다는 소식에 김 신부는 2015년 청소년 이동상담버스 '아지트'(아이들을 지켜주는 트럭)와 이동 급식소 운영도 시작했다.
아울러 청소년 단기·중장기 쉼터와 자립관 등을 설립해 가출 청소년 교육과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김철수 포니정재단 이사장은 "김 신부는 고향을 떠나 연고 없는 한국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현신하며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삶을 살아왔다"며 "우리 사회에 '사랑의 실천'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기여한 공이 커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포니정 혁신상은 현대자동차[005380] 설립자인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인 'PONY 鄭(포니정)'을 따라 제정한 상으로, 혁신적인 사고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시상식은 15일 오후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린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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