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앓는 모친 떠올리며 "빨리 안심센터 모셨어야…가슴 쳤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어버이날인 8일 경기 남양주 치매 안심센터를 찾아 재활 치료를 받는 노인 환자들을 만났다.
김 여사는 안심센터 측으로부터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노인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주며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어버이날을 맞아 인사를 드리러 왔다"며 "어르신들이 행복해야 가족들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여사는 치매를 앓고 있는 자신의 모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여사는 "친정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저를 알아보지 못한다. 오늘 이곳에 오니 우리 어머니를 뵙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저는 가족들이 직접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잘하는 일인 줄 알았다. 요양원에서 모시는 것은 자식의 도리로서 잘못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나중에 요양센터로 모시고 갔더니 의사가 '왜 이제 왔느냐'고 하더라. 이렇게 (치매 환자들이) 다 모여 있는 곳에서 함께 운동도 하고 노래도 했다면 상태가 이렇게 나빠지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며 "그 얘기를 듣고 제가 가슴을 쳤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잘 모시겠다고 한 것이 오히려 어머니를 더 외롭게 한 것 같다. 이제는 이렇게 요양센터에서 운동도 하니 더 건강하게 사시는 것 같다"며 "어르신들도 센터에 매일 나오셔야 건강하고 또 즐거울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이날 나무판자로 된 가훈 판에 '사랑·믿음' 이라는 글자를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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