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흑인 투숙객들, 강도 오인 신고로 경찰에 연행(종합)

입력 2018-05-09 17:12   수정 2018-05-09 17:12

에어비앤비 흑인 투숙객들, 강도 오인 신고로 경찰에 연행(종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에서 세계 최대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하던 흑인 투숙객들이 이웃 주민으로부터 강도로 오인받아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8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최근 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소도시 리앨토에 있는 한 에어비앤비 렌털하우스에서 영화 제작자인 흑인 여성 켈스 피페-마셜을 포함해 흑인 투숙객 3명이 숙박비를 지불하고 짐을 챙겨 숙소를 막 나서려는데 갑자기 경찰관들이 들이닥쳤다.
피페-마셜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0초도 지나지 않아 경찰이 우리 일행을 에워쌌다. 경찰관들이 차에서 내리더니 머리 위로 손을 들라고 했다"며 황당한 경험을 털어놨다.
공중에는 헬기까지 떠서 위압감을 조성했다고 이들 흑인 투숙객 일행은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을 강도로 오인한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에어비앤비의 숙박 확인을 증명해 보이라고 한 뒤 오인 신고란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약 45분간 흑인 투숙객들을 구금했다.
리앨토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출동한 경관들은 수칙에 따라 행동한 것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에어비앤비 측은 해당 투숙객들에게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번 사건은 주민의 오인 신고로 벌어진 일종의 해프닝이지만 지난달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흑인 청년 2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 여론이 예민한 시점인 탓에 관심을 모은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투숙객 3명은 현지 리앨토 경찰서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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