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최근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돼 '천년의 술'과 '효도주'에 이어 '평화주'라는 별칭이 하나 더 생긴 충남 당진 면천두견주(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86-2호)가 연일 화제다.
9일 면천두견주보존회와 당진시에 따르면 면천두견주가 전통주를 넘어 국민주 반열에 오르면서 한때 주문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구매문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품절 상태다.
면천두견주의 품귀현상은 갑자기 늘어난 주문량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100일주'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3개월 이상 걸리는 전통 주조방식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면천두견주는 정월 첫 해일(亥日)인 상해일에서 3월 진달래꽃이 만개할 때까지 만들어 놓은 술 밑을 두 차례 담근 다음 3개월 동안 발효와 숙성 기간을 거쳐 만들어진다.
100일의 발효와 숙성 기간을 유지하기 때문에 담황색의 고운 빛깔에 달콤한 향이 일품이다.
두견주에 대한 역사 속 문헌으로는 제조방법을 언급하고 있는 규합총서를 비롯해 산림경제, 임원십육지, 동국세시기 등이 있다.
면천두견주에 대한 기록은 김윤식(1835∼1922)이 면천에 유배 중 저술한 운양집이 있는데, 이 책에는 면천 사람이 두견주를 처음 빚었다고 기록돼 있다.
설화 속 면천두견주의 역사는 1천100년 전 고려 건국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면천두견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 장군과 그의 딸 영랑에 관한 설화가 바로 면천두견주의 탄생 비화다.
김현길 면천두견주보존회장은 "면천두견주는 당진에서 생산되는 찹쌀과 진달래를 주원료로 사용해 전통방식 그대로 담그고 있다"며 "100일 숙성이 끝나는 이달 20일 이후부터 두견주 판매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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