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총선, 여야 접전속 투표개시…사상 첫 정권교체 가능성

입력 2018-05-09 09:56   수정 2018-05-09 21:21

말레이 총선, 여야 접전속 투표개시…사상 첫 정권교체 가능성

현지 조사기관 "득표율에선 야권 앞서지만 집권여당 승리" 전망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61년만의 첫 정권교체 가능성으로 관심을 끄는 말레이시아 14대 총선 투표가 9일 쿠알라룸푸르 등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투표는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총선에는 1천44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해 하원의원 222명과 전국 주의회 의원 587명을 뽑는다.
개표는 투표 종료와 동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초박빙의 접전이 전망되는 만큼 총선 결과는 이날 밤 늦게나 10일 오전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은 1957년 독립 후 61년간 집권해 온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하지만 지난달 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4개 야당이 연합한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패를 예단하긴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투표 전날인 8일 공개된 현지 여론조사 기관 므르데카 센터의 조사에선 PH가 말레이 반도에서 43.4%를 득표해 BN(37.3%)을 상당한 차이로 누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상 하원의석 확보수는 BN이 최소 100석으로 오히려 PH(83석)를 큰 폭으로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보르네오 섬에 있는 말레이시아령 2개주에서 BN이 우세한데다,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 성격이 강한 최근의 선거구 개정으로 BN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N을 이끄는 나집 라작 총리는 투표전 마지막 선거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누가 나라에 더 이로운지, 더 나은 어젠다를 제시하고 이를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라면서 유권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촉구했다.
말레이 야권의 총리 후보인 마하티르 모하마드(93) 전 총리는 이에 맞서 "현 정부는 국민과 국가, 정부를 위해 싸우는 대신, 돈이면 뭐든지 살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만들어 냈다"면서 적극적인 투표로 정권교체를 이뤄내자고 주장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한때 나집 총리의 후견인이었지만 2015년 나집 총리가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조원의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총리 퇴진 운동을 벌이다 BN에서 축출됐다.
이에 반발한 그는 재작년 말레이계 정당을 직접 창당해 91세의 나이로 정계에 복귀했고, 작년 말 PH의 총리 후보로 추대된 뒤 야권의 선거운동을 지휘해 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선거 결과를 둘러싼 갈등과 시위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전국 2만8천115개 투표소 주변에 6만8천명의 경력을 투입하는 등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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