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24개국 고객에 얼굴인식 로그인 서비스

HSBC, 24개국 고객에 얼굴인식 로그인 서비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글로벌 은행인 HSBC가 모바일 기기의 얼굴인식 기능을 통해 온라인 계좌에 로그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HSBC는 미국과 영국, 중국을 포함한 24개국의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개인 고객들에게 얼굴인식 로그인을 허용한 데 뒤이은 것이다.
HSBC의 기업 고객들은 얼굴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이 은행의 온라인 서비스인 HSBC 넷에 쉽게 로그인한 뒤 계좌를 바로 조회할 수 있다. 결제와 이체를 위해서는 추가로 2단계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만 이 서비스는 애플의 얼굴인식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이 기능을 채택한 아이폰X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은행 측은 얼굴인식 기능을 갖춘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서비스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얼굴인식 기술은 3만여 개의 특징점을 분석하고 3차원(3D) 영상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오류가 발생할 확률은 100만분의 1이다.
이 분야의 전문업체인 온피도의 연구원들은 범죄자들이 얼굴인식 서비스를 속이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얼굴에서 다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3D 영상을 구축해야 하므로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고 주장했다.



HSBC의 글로벌 유동성·현금관리부서 대표인 다이언 레이스는 "모바일 앱으로 건당 최고 10억 달러를 처리할 수 있는 만큼 얼굴인식 서비스가 부여하는 추가 보안과 편의를 고객들이 높이 평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HSBC는 이미 고객들에게 지문 인식과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얼굴인식 서비스를 추가한 것은 첨단 기술을 발 빠르게 수용하려는 은행업계의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다.
대형 은행들은 첨단 기술을 통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경쟁 관계인 은행은 물론 인터넷 전문 은행들의 도전, 아마존과 같은 IT 대기업이 소매 금융 분야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재촉하는 배경이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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