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압록강 대교 개통하면 교역·관광·수출 살아나"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주민들 사이에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북한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북중접경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모 상업은행 대출관리 담당자 왕모 씨는 "2016년 중국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했고, 2017년 샤먼(廈門)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지역에 같은 효과를 일으켰다"며 "동북3성도 대형 이벤트 혜택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조선(북한)이 일단 개방하면 지역경제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왕 씨처럼 많은 단둥 시민이 북한의 개방으로 동북아시아 뿐만 아니라 동북3성이 진흥할 기회를 제공받기 바란다"고 전했다.
단둥 Z엑스레이 사 검사기술부 관리자인 관훙즈는 "일각에선 단둥이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처럼 풍요로운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개방하면 단둥과 동북3성 전체가 막다른 길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완공 후 3년7개월째 미개통된) 신압록강 대교 개통에 동의한다면 교역이 활발해지고 관광분야도 활성화할 것"이라며 미래 경제개발에는 기계장비가 필요하므로 북한에 제품을 수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둥 랑터우(浪頭)신도시와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신압록강 대교는 2014년 10월 완공됐으나 지금까지 개통되지 않았다.
지리적 위치의 이점으로 단둥,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 연변조선족자치주 등 북중접경 도시는 국경관광붐을 기대할 수 있다.
단둥 관광가이드 바이 씨는 "북한 비핵화 약속 후 도시 전체의 경제상황이 밝아진 듯하다"며 "북한 개방 이후 관광붐이 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둥시 통계국이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 단둥을 찾는 관광객 수와 관광수익은 전년보다 12.9% 정도 증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인터뷰에 응한 많은 사람이 북한 개방을 확신하며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단둥의 한 공무원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개방에 관한 조언을 담은 USB 디스크를 건넸다고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소식통이 말해줬다"며 "그중 일부는 북한 서해안 경제특구 개발 및 외자도입에 관한 것이고, 랴오닝성 다롄(大連)~북한 나진~한국 충청북도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에 관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USB 디스크에 담긴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7월 독일 베를린에서 발표한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으로 남북철도 연결과 남·북·러시아 가스관 연결 등의 사업이 거론됐다고 한국 언론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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