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중국이 이란 핵협정은 국제 합의로 존중해야 한다며 미국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란 핵협정은 관련 6개국과 유럽연합(EU), 이란 등이 담판을 통해 달성한 다자 협의(결과)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2231호 결의로 각국이 반드시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각국은 이란 핵협정의 완전성과 엄숙성을 수호해야 한다"며 "이는 국제 핵 비확산 체제 수호와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이란 핵 협정은 정치적 수단으로 주요 관심사를 해결한 모범 사례"라며 "중국은 현 정세에서 각국이 책임 있는 태도로 장기적이고 대국적인 관점에서 정치·외교적인 문제 해결을 견지하길 원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조속히 전면적인 협의의 정상궤도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면서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각국과 함께 대화와 협상을 이어가고, 전면적인 이란 핵협정 이행과 수호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국제라디오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란을 방문한 궁샤오성(宮小生) 중동문제 특사도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합의는 엄중한 국제 합의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궁 특사는 "이란 핵 협정 문제에서 중국의 태도는 아주 분명하다"면서 "그것은 바로 이 합의를 존중하고 합의의 엄중함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궁 특사는 이번 방문기간에 이란 외무부 관리들과 싱크탱크 학자들과 만나 이란 핵협정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리아 문제에 대해선 "시리아 정세가 여전히 불안하고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면서 "시리아가 조속히 휴전해 유혈충돌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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