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장기미제 사건인 보육 여교사 피살사건을 재수사하는 제주지방경찰청은 살해 용의자를 압축하고 범행 입증을 위한 증거수집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9일 제주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 A(당시 27)씨의 사망 추정시간은 휴대전화가 꺼진 실종 당일인 2009년 2월 1일 오전 3∼4시 5분께로 추정된다.
지난달 동물실험 등을 이씨의 사망 시간이 그해 2월 1일 실종 뒤 사흘 이내인 3일까지로 조사됐다.
이정빈 가천대 법의학과 석좌교수와 전국 과학수사요원이 동물실험 등으로 A씨의 사망 추정시간이 실종된 시점부터 사흘 이내에 사망했다는 결론이 도출했다.
경찰은 여기에 법 과학적 분석으로 사망 시간을 실종 당일인 1일 새벽 휴대전화가 꺼지기 직전으로 좀 더 구체화했다.
이런 사실을 재입증하기 위해 제3의 법의학자에게 의학적 분석을 다시 의뢰했다.
경찰은 또 과거 용의자 군 10여명의 진술자료를 재분석하고 이 가운데 혐의가 의심이 가는 용의자에 대한 유력한 증거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점을 두고 있는 인물에 대해 좀 더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면서 용의자가 특정되면 이른 시일 내에 신병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건 전담팀 인원을 기존 7명에서 7명을 더 보강했다.
A씨는 2009년 2월 1일 오전 3시께 제주시 용담2동에서 남자친구와 만난 후 택시를 타고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 집으로 가는 도중 실종됐다. 휴대전화 마지막 신호가 잡힌 것은 당일 오전 4시 5분께 광령초등학교 인근이다.
실종 신고가 들어오자 경찰은 수사본부를 설치, 수사에 들어갔으나 일주일 뒤인 8일 A씨는 제주시 고내봉 인근 농로 배수로에서 누군가에 의해 목이 졸려 살해된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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