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원조 도시 자부심…청주 대표하는 먹거리"
급식봉사단체·청주시장 후보 돼지 보내기운동 제안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각계의 대북지원사업이 활발하게 논의되는 가운데 청주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잇따라 북한 돼지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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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황영호 청주시장 후보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에서 생산되는 새끼 돼지를 연간 1천 마리씩 북한에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지난 8일에는 청주 상당공원에서 급식 봉사 활동을 펼치는 시민단체인 디아코니아와 희망의 얼굴이 '돼지 몰고 나가기 운동본부' 발족했다.
이 단체는 발족 기자회견을 통해 "회원과 시민의 기부를 받아 돼지 500마리를 북한에 보내기로 하고 오늘부터 기금마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소 뜬금없는 듯한 이런 제안이 청주에서 잇따라 나온 이유에 배경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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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돼지 몰고 나가기 운동본부의 조동욱 대표는 "청주가 삼겹살의 원조 도시라는 자부심이 돼지 지원을 추진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청주 시민들 가운데 삼겹살 소금구이와 삼겹살 간장구이가 이 지역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더해 삼겹살과 함께 곁들여지는 파무침, 파절임도 이 지역에서 유행했다고 생각한다.
정육점 등에서만 고기를 살 수 있었던 1960년대 청주의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서부터 삼겹살 음식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설(說)이 있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 편에는 청주에서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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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는 2012년 삼겹살을 청주의 '대표적 먹거리'로 만들기 위해 서문시장 상인회와 함께 서문시장에 삼겹살 거리를 조성했다.
상인회가 매년 3월 3일 삼겹살 축제를 개최하면서 삼겹살 거리는 청주를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조동욱 대표는 "우리 경제가 어려웠던 시절 소주 한 잔 곁들여 삼겹살을 먹는 것이 서민들의 낙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녘 동포에게 청주의 따뜻한 마을 전하자는 취지에서 돼지 보내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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