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에 전투기 굉음…공군 에어쇼 연습비행 탓

입력 2018-05-09 17:01  

부산 도심에 전투기 굉음…공군 에어쇼 연습비행 탓
119·112 상황실에 문의전화 430통 빗발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도심에 때아닌 전투기 굉음이 울리면서 놀란 시민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9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사상구와 강서구 지역 주민들로부터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무리 지어 간다. 무슨 일이 벌어졌느냐"는 문의전화가 잇따라 걸려왔다.
이어 오후 3시 30분께도 전투기가 소음을 내며 편대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놀란 시민들의 전화가 230건이나 잇따랐다.
비슷한 시각 부산경찰청 112상황실에도 200여 건의 전화가 잇따랐다.


해당 전투기는 공군의 곡예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전투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이글스 팀이 오는 12일 부산 강서구 강서체육관에서 열리는 공군 '스페이스 챌린지 2018 부산울산경남 동부지역 예산대회'에서 에어쇼를 할 예정인데 이날 사전 연습을 2차례 한 것이다.
올해 40주년을 맞는 스페이스 챌린지는 글라이더, 고무동력기, 물로켓, 실내드론 레이싱, 실내드론 정밀조종, 폼보드 전동비행기 등 6개 종목에서 초·중·고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기체로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공군은 매년 김해공항 내에서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부터 군부대 안전문제를 이유로 행사장을 도심인 강서체육관으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블랙이글스 연습비행도 올해 처음으로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이뤄지게 된 것이다.
블랙이글스는 오는 11일에도 2차례 더 연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공군이 부실하게 대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112와 119 상황실에는 공군으로부터 훈련과 관련한 어떤 협조 요청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밀을 필요로 하는 비밀 훈련도 아니고 에어쇼를 위한 사전 연습인데 유관기관에 알리고 주민들에게 설명이 될 수 있도록 했어야 옳지 않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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