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중일관계 한단계 끌어올리자"…시진핑과 조기 교차방문 희망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이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서 양국 간 충돌을 막기 위한 핫라인 등을 포함한 '해공 연락 메커니즘'을 오는 6월 8일부터 운용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9일 도쿄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는 두 정상이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 분쟁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는 그대로 두고 일단 이런 메커니즘에 합의함으로써 중일관계 개선을 위한 양측의 의지를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연락메커니즘 통보 대상 범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센카쿠열도 주변 해역을 명기할 경우 통보 주체를 둘러싸고 대립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본은 자국이 실효지배하는 센카쿠열도에 중국 함선이 진입할 경우 사전 통보를 하도록 요구했지만 중국은 반대해 왔다. 이는 중국 입장에서는 일본의 영유권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또 중국의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관련해 양국간 협조 방안을 논의할 민관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전략적 호혜관계하에서 양국 간 전면적인 관계개선을 추진해 중일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내 중국 방문 및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조기 방일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리 총리에게 전했다.
회담 후 양국은 연락메커니즘 운용과 관련한 각서와 국제보호조류인 중국의 따오기 한 쌍을 일본에 제공한다는 내용의 각서에 각각 서명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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