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野 정치공세에 맷집 세져…끄떡않고 바람 일으킬 것"
경남 출신 의원들 '독수리 5형제' 결성해 지원 약속
(창원=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9일 6·1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 지역에서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결의대회는 민주당이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앞서 마련한 첫 대규모 행사로, 참석자들은 '2018 경남교체'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보수야당의 아성인 경남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를 통해) 두 번째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지방권력을 바꿔 적폐의 뿌리를 뽑아내고 진정으로 내 삶이 달라지는 경남도를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경남도민의 고혈을 빨아왔던 기득권의 저항을 반드시 물리치겠다"며 "이들은 지역주의를 꺼내고 이념공세를 퍼붓겠지만,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을 고리로 한 야당의 공세로 곤욕을 치른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를 무대 위로 오르게 한 뒤 손을 번쩍 들어보였다.
그러면서 "김경수 후보에게 '꿋꿋하고 당당하라, 절대로 쫄지 마라'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당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김 후보는 "선거 때만 되면 고질적으로 도지는 야당의 정치공세부터 우리가 해결해야 할 것 같다"며 "매를 맞다보니 맷집이 세졌다. 끄떡않고 경남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수도권과 쌍벽을 이루던 부산·울산·경남의 경제가 지금은 수도권의 반토막도 되지 않고 변방으로 밀려났다"며 "한 당이 일당 독점해서 우리 경남을 이렇게 추락시켰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15년 동안 함께 일했다. 혹자는 '환상의 팀워크'라고도 한다"면서 "경남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우리 마음 속에 있는 한(恨)을 풀고,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보자"고 호소했다.
행사장에 모인 당원 300여 명이 '김경수'를 연호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경남 지방선거 후보들은 "남은 35일간 혼신의 힘을 다해 승리하겠다"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경남 출신인 안민석·김두관·김병욱·박주민·신동근 의원은 일명 '독수리 5형제'를 결성해 경남 선거를 돕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창원을 시작으로 10일 충북 청주, 11일 대전, 12일 충남 천안, 13일 광주 등에서 차례로 필승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오는 16일에는 중앙선대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