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보안장비 등 수요 급증에 올해 시장규모 15조원 육박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차량용 블랙박스, 스마트폰용 듀얼렌즈, 보안장비 등의 확산에 힘입어 시스템 반도체의 하나인 이미지센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올해 글로벌 매출이 1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지센서 시장에서는 일본 소니가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독자 브랜드와 첨단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승부수'를 던진 터여서 두 업체의 경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CMOS(상보형 금속산화반도체) 이미지센서 시장 매출은 137억 달러(약 14조8천300억원)로, 작년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CMOS 이미지센서 매출은 2010년부터 매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지면서 2022년에는 매출이 1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 카메라용 수요가 주춤한 탓에 2016년에는 성장률이 6%로 떨어졌으나 새로운 수요처가 잇따라 등장하자 작년에는 당초 시장 전망치(115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12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 세계 CMOS 이미지센서 시장에서는 소니와 삼성전자가 판매 수량 기준으로 각각 20%대 중후반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016년에는 두 회사의 점유율이 각각 25.6%와 22.6%였고, 지난해에는 28.3%와 25.4%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는 8∼9%대의 점유율로 5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매출 기준으로는 소니가 50%대, 삼성전자가 20%대 안팎을 각각 기록하면서 여전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이미지센서에 'ISOCELL'(아이소셀)이란 브랜드 명칭을 붙였다. 소니의 브랜드인 '엑스모어'(Exmor)를 따라잡기 위한 마케팅 강화 시도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첨단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소니를 맹추격하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도 바꾸고 있어 앞으로 몇 년 내에 판매 대수는 역전이 가능하고 매출에서도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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