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 떠나는 부산항 7부두에 실직 칼바람

입력 2018-05-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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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상선 떠나는 부산항 7부두에 실직 칼바람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 북항 7부두에 '실직'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 부두를 이용하는 장금상선이 연간 20만개(20피트짜리 기준) 가까운 컨테이너 물량을 몽땅 다른 부두로 옮기기로 한 때문에 노동자들이 줄줄이 정든 일터를 떠나야 할 처지에 놓였다.
7부두 하역사인 인터지스는 장금상선 물량 이전으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3일부터 9일까지 자체 직원과 항운노조 소속 하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직원 14명과 항운노조원 6명 등 20명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인터지스는 희망퇴직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신청자가 계획한 감축 인원에 많이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인터지스 관계자는 "장금상선 물량이 6월 말에 모두 빠져나가면 매출이 절반이나 줄어 회사가 살려면 40% 이상 감원해야 하지만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3분의 1가량만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이 줄이기로 한 인력 규모는 70명에 가깝다.
앞으로 50명가량이 더 일자리를 잃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인터지스는 이미 지난 2월에 사무직원 14명을 희망퇴직 형식으로 내보냈다.
이를 합치면 80여 명이 실직하는 셈이다.


장금상선은 7부두에서 처리하는 컨테이너를 북항 내 신선대·감만부두로 옮긴다.
장금상선은 두 부두가 통합해 2016년 11월 출범한 부산항터미널의 지분 42.9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7부두 물량을 옮기는 것은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운노조 인터지스 지부 관계자는 "장금상선이 자사 이익만 앞세워 7부두 근로자들의 생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며 조만간 장금상선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yh950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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