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제주에서 30종의 열대·아열대성 돌말류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17종은 국내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들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16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인근 석호(호수의 일종) 일대에서 제주대 이준백 교수팀, 경북대 김한순 교수팀과 공동으로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을 수행한 결과 돌말류 30종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돌말류는 물속을 떠다니거나 돌이나 생물체 표면에 붙어사는 미세조류로, 크기가 작아 현미경을 이용해야 관찰할 수 있다.
이번에 발견된 30종은 트리세라티움 딕티오툼, 암포라 스타우로하이알리나, 류두제리아 자니쉬 등 국내에서 발견됐다는 기록이 없는 17종과 기존에 포항 해안 등에서 관찰됐던 13종으로 구성됐다.
이들 돌말류는 사모아, 괌, 필리핀 등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종이다. 해류를 따라 떠다니지 않고 바위나 해조류 표면에 붙어사는 특징을 갖고 있어 그 지역 생육 환경 변화를 파악하는 도움이 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한 돌말류가 제주 동부 해안의 온난화를 조사하는 데 가치 있다고 보고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