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마무리 투수 조상우(24·넥센 히어로즈)의 출발이 불안하다.
조상우는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9-6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실점(1자책점)으로 이번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14경기 2패 7세이브 4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4.91로 넥센의 기대와는 다소 동떨어진 성적이다.
타선의 힘으로 간신히 리드를 잡은 넥센은 8일 경기부터 믿었던 조상우가 무너지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9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지금 조상우 블론세이브가 4개지만, 시즌 끝나고서도 4개일 수 있다. 어제 경험이 좋은 약이 됐을 것"이라며 마무리 투수를 바꿀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현재 넥센 불펜에는 1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11홀드를 올린 우완 김상수(30)라는 대안이 있다.
그러나 장 감독은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직을 바꾼 뒤에도 계속해서 잘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조상우의 8일 블론세이브는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에서 시작했다.
기대했던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 대신 1루에 주자가 출루하자 조상우는 눈에 띄게 흔들렸다.
다음 타자인 정은원과 대결에서 3볼-1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가 몰렸고, 2점 홈런을 헌납했다.
이어 2사 1, 3루에서는 김태균과 이성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9-10 역전을 허용했다.
장 감독은 "볼카운트가 몰리면 타자가 치기 좋은 공을 던질 수밖에 없다"며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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