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드루킹, 지난 대선서 '안철수 조폭' 실검 순위 조작"

입력 2018-05-09 20:07  

곽상도 "드루킹, 지난 대선서 '안철수 조폭' 실검 순위 조작"
"문재인 캠프 논평 기사화 된 뒤 네이버 댓글 등 조작"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드루킹' 김모(49)씨 일당이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의 논평을 다룬 기사에 댓글을 선점하고 실시간 검색어 순위까지 조작했다는 주장이 9일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드루킹 일당이 지난해 대선에서 어떻게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조작했는지 등을 알 수 있는 증거가 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드루킹 일당의 핵심 관계자로부터 제보받은 자료라는 게 곽 의원의 설명으로, 드루킹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멤버들의 텔레그램 비공개 대화방 내용이 그것이다.
곽 의원은 "드루킹 일당은 지난해 4월 6일 오전 11시 23분 텔레그램 비공개 채팅창에 문 후보 캠프의 논평을 다룬 기사의 주소(URL)를 올리고, '베스트 댓글' 작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지난해 4월 6일은 여론조사 결과 대선주자 3자 대결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박빙이라는 한 언론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나온 날"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사에서 다뤄진 논평은 문 후보 캠프의 공보단장인 박광온 의원이 낸 '안철수 후보는 차떼기 동원의 실상을 밝혀라. 조폭과도 손잡는 게 안 후보의 미래인가'였다.
이후 이 기사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차떼기 당하고 하는 짓이 똑같다', '안철수 검증 제대로 해보자', '차떼기 안철수 낡은정치' 등이었다고 곽 의원은 덧붙였다.
곽 의원은 특히 "드루킹 일당이 지난해 4월 6일 오후 2시 56분에 경공모 핵심 멤버들에게 '네이버에 검색창 접속해서 안철수 조폭·차떼기 키워드로 지금부터 10분간 검색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 6일 오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자료를 확인해보니 오후 4시 기준 1위가 '안철수 조폭', 2위가 '차떼기'였다"며 "이후 드루킹이 경공모 회원들과 공모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엎치락뒤치락하듯 손쉽게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대선 한 달 전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밀리자 민주당이 낸 논평을 냈고, 이를 기사화한 것에 댓글 작업과 실시간 검색어 순위 조작 지시가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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