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 여행사, 여행객 모집중…"민간 교류 활성화 차원"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북한과 중국 정상이 최근 두 차례 잇따라 회동하며 우호 관계를 강화한 가운데 중국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의 한 중국 여행사가 6월 말부터 북한 고려항공과 함께 '평양-청두' 직항 노선을 운항한다고 밝혔다.
9일 중국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이 중소 여행사는 6월 말∼9월 말까지 평양-청두 직항 전세기를 운항할 계획이며, 현재 여행객을 모집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등의 여행사 계정에는 평양 여행상품을 홍보하는 글이 게시돼 있으며, 일부 홍보 자료에는 6월 28일 첫 비행 일정이 확정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청두 지역 일부 여행업체는 이 여행사로부터 6∼9월 여행객을 모집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정규 편이 아닌 전세기로 운항할 계획이라는 것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일부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고려항공이 보유한 항공기종으로는 장거리 운항이 불가능하다며 평양에서 청두까지 3∼4시간 거리의 노선을 운행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에서 전세기를 운항하려면 해당 항공사에서 중국 민항총국(CACC)에 전세기 운항 신청 등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구체적으로 운항 시기 등이 나온 것으로 미뤄 두 차례의 북중 정상회담에서 민간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이런 합의가 나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고려항공에서 청두-평양 노선을 운항할 만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느냐 하는 것인데 이 노선의 비행시간이 3시간 30분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중간에 베이징을 경유해 운항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양국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민간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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