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8연패 끊어낸 임찬규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입력 2018-05-09 22:13  

LG 8연패 끊어낸 임찬규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잠실 롯데전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3-2 승리 견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꾸준한 투수가 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팀이 8연패에 몰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 투수의 심정은 어떤 걸까.
누군가에는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부담감일 테지만 임찬규(28·LG 트윈스)는 달랐다. 그는 드디어 제 몫을 해낼 기회라고 생각했다.
임찬규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역투로 8연패 탈출의 초석을 마련했다.
임찬규는 롯데 타선을 맞아 안타 8개를 내줬으나 고비 때마다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며 단 1점만을 내줬다.
이후 LG는 김지용, 정찬헌이 나머지 3이닝을 1점으로 버텨내며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LG는 지긋지긋한 8연패에서 탈출하며 5월 첫 승리를 신고했다.
경기 후에 만난 임찬규는 "그동안은 형들이 잘해줘서 묻어가는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해보자!' 그 생각만 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다"며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연패를 끊어내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다. 힘들 때 서로서로 도와주는 것이 바로 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도 오늘처럼 좋은 날이 있으면 안 좋은 날이 있을 거다. 누가 안 좋을 때 누가 해주고 그런 게 반복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임찬규는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이 142㎞에 머물렀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팀이 3-1로 앞선 6회초 2사 1, 3루에서 롯데의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를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운 결정구는 커브였다.
그는 "보여주기용으로 커브를 던졌는데 롯데 타자들이 어려워하더라"며 "그래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세게 안 던졌다. 그게 효과가 있었다. 체인지업과 커브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면서 직구의 위력이 살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임찬규는 경기 전 팀 내 최고참 박용택과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박용택이 막중한 부담감을 안은 임찬규에게 '오늘 어떻게 던질 거냐'고 가볍게 물었다.
임찬규는 "다 죽여버리고 오겠다"는 말로 투지를 보였다. 그는 그 말 그대로 혼신을 다한 역투로 팀을 8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임찬규는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팀 내 최다승 투수다.
그는 "작년에는 이닝과 삼진에 욕심을 내다가 후반기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올해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안 좋은 날은 5회 던지고, 좋은 날 7∼8회 던질 수 있는 꾸준한 투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8연승을 하다가 8연패에 빠졌는데, 이제 다시 10연승 가야죠"라고 호쾌하게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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