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미국인들의 과거 석방 사례 어땠나

입력 2018-05-09 23:42   수정 2018-05-10 00:31

북한 억류 미국인들의 과거 석방 사례 어땠나

전직 대통령·정보기관장·의원·외교관과 함께 풀려나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언론인에서부터 선교사까지 그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대부분의 미국인은 평양을 찾은 자국의 전·현직 고위급 인사들과 함께 풀려났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인 억류자 3명을 데리고 북한을 빠져나왔다.
다음은 AFP통신이 소개한 북한 내 미국인 억류자들이 자국 주요 인사들과 함께 풀려난 사례다.



◇전직 대통령들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여기자들인 중국계 미국인 로라 링과 한국계 미국인 유나 리를 자신의 전세기에 태워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다는 이유로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받고 복역 중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오랜 후원자 스티븐 빙 소유의 전세기를 이용해 여기자 2명을 데리고 일본 북서부 아오모리(靑森) 미사와(三澤)의 미 공군기지에서 급유한 뒤 LA로 향했다.
2010년 8월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개인 자격으로 방북,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와 함께 역시 전세기 편으로 미국 보스턴으로 돌아왔다.
곰즈 씨는 북한에 무단입국한 혐의로 체포돼 8년의 노동교화형을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시 북한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으며,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만 접촉했다.

◇정보기관장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공군 전용기를 타고 방북, 북한에 억류돼 있던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를 데리고 미국령 괌 공군기지를 거쳐 워싱턴으로 귀환했다.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특사였던 클래퍼 국장은 당시 북한의 지도자였던 김정은을 만나지는 않고 고위급 인사들과만 이야기를 나눴다.
클래퍼 국장은 이후 한 방송에 출연, 미국 정부가 양국관계에 돌파구가 될 만한 것을 내놓지 않아 북한 인사들이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의원
1996년 11월에는 당시 빌 리처드슨 미국 하원의원이 간첩혐의로 북한 당국에 붙잡혀 있던 에번 헌지커(27)를 데리고 일본의 미군 요코타 공군기지로 돌아왔다.
개인 자격으로 방문하면서 미국 관리들과 함께 방북한 리처드슨 의원에게 북한은 처음에는 10만 달러를 요구했으나 호텔비용으로 5천 달러만 받고 풀어줬다.
헌지커는 석방된 지 채 한 달도 안 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사인을 놓고 이전의 약물복용 후유증이 주요인이나 북한 억류 중 받은 정신적 상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그의 가족이 밝힌 바 있다.

◇외교관
지난해 6월에는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의료진을 태운 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데리고 주일미군기지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왔다.
웜비어의 석방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설전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비밀 접촉을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거의 18개월을 갇혀 있던 22살의 웜비어는 혼수상태로 집으로 돌아와 1주일 후 사망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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