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총선 개표서 야권 우세…61년만의 정권교체 현실화하나

입력 2018-05-10 03:58  

말레이 총선 개표서 야권 우세…61년만의 정권교체 현실화하나
'철권통치자' 마하티르 15년만의 총리직 복귀 여부 관심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가 9일 치러진 총선 초반 개표에서 집권여당연합을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일간 더스타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비공식 개표 결과 이날 오전 2시 45분 현재 4개 야당 연합체인 PH가 하원 222석 중 109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를 주축으로 한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은 76석을 얻는데 그치고 있다.
아직 승자가 확정되지 않은 선거구는 11곳으로 집계됐다.
공식 개표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지에선 PH가 승리해 독립 후 61년만에 첫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것이 확정적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 성격이 강한 최근의 선거구 개정 때문에 야권이 득표에서 앞서고도 여당에 패배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이런 불리한 조건에도 말레이시아 야권이 승기를 잡은 것은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과 나집 라작 현 총리를 비롯한 여권 수뇌부에 대한 불만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나집 총리는 지난 2015년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조원의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말레이 사법당국은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지만, 돈세탁과 관련해 미국과 싱가포르, 스위스 등은 아직도 해당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집권여당이 한국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6%의 재화용역세(GST)를 도입하고 석유 보조금 등을 폐지해 서민의 생활비 부담이 커진 것도 인기 하락에 한몫을 했다.
이번 총선은 만약 야권이 승리할 경우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말레이시아를 철권통치했던 마하티르 전 총리가 15년 만에 총리직에 복귀하는 것으로도 관심을 끌어왔다.
'근대화를 이끈 국부(國父)'와 '개발독재자'란 엇갈린 평가를 받는 마하티르 전 총리는 한때 나집 총리의 후견인이었으나 나집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총리 퇴진 운동을 벌이다 BN에서 축출됐다.
이에 반발한 그는 야당 지도자로 변신했고, 작년 말 PH의 총리 후보로 추대돼 야권의 선거운동을 지휘해 왔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9일 밤늦게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집계 결과 PH가 과반의석(112석)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다만 선거관리위 측은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다면서 공식 발표를 기다릴 것을 당부했다. 한편, BN은 기자회견을 10일 오전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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