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터키가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데 대응하고자 대통령 주재로 긴급 조치에 나섰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경제 관료들과 긴급회의를 열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리라화 폭락을 막기 위한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대통령 측은 금리와 환율 압박을 완화하고,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조치에 착수하고, "중앙은행이 가진 수단을 계속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측은 구체적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금융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긴급회의를 열어 추가로 금리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는 치솟는 물가를 잠재우려 지난달 자금 조달 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13.5%로 상향했다.
하지만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보다 10%가량 뛰어오르며 기세를 꺾지 않았고 리라화 가치도 10일 현재 달러당 4.3리라 선에서 움직이며 사상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6월 대선에서 연임을 노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 인상에 반대 입장을 고수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박이 고조되면서 이날 조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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