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10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명의 발표에서 "중국은 적당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경제 무역 협상을 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미국 백악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 워싱턴DC에서 무역갈등을 풀기 위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시진핑 주석 특사이자 국무원 부총리인 류허가 미국 방문을 요청한 미국 재정부 장관의 편지를 받았다"면서 "그 초청을 받아들여 적당한 시기에 미국에 가서 양자 경제 무역 문제를 협상할 예정으로 현재 실무팀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단장으로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으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해 류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중국 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당시 미국 측은 중국에 2020년까지 무역적자를 최소 2천억 달러(한화 약 215조3천억 원) 축소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는 3천750억 달러다. 미국 측은 중국에 첨단분야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에 대한 지원 중단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류 부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에서 대미 무역흑자 축소를 통해 미중간 무역 갈등에 대한 견해차를 줄이면서 타협점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류 부총리의 방미는 미중 양국이 무역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길 원한다는 상징적인 신호"라면서 "중국이 얼마만큼 양보할 수 있느냐가 이번 미국 방문에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지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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