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용 전자파 등 연구에 기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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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서울대 연구팀이 빛의 위상과 세기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물질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서울대 공대는 전기정보공학부 박남규 교수 연구팀이 빛의 위상 정보를 완전히 유지하면서 에너지를 특정 공간 영역에 모이게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광매질(빛의 위상·세기 등을 제어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 설계 기법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빛을 원하는 형태로 제어하기 위해서는 렌즈와 같이 빛의 세기와 방향을 제어할 수 있는 물질(매질)의 설계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빛이 어떤 물체와 만날 경우 물체에 의한 빛의 세기와 방향 변화에 따라 빛의 위상이 함께 변해버리는 한계가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빛이 지닌 세기 정보와 위상 정보가 모두 변질하지 않은 채 전달될 수 있는 매질을 만드는 법을 연구팀이 찾아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매질을 위상 영역과 세기 영역으로 구분해 별도로 설계한 뒤 합친 결과 같은 빛의 세기에서 위상 분포를 마음대로 제어하거나 위상을 그대로 둔 채 빛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빛의 위상 정보까지 전달 가능한 공진기를 설계하거나 의료용 테라헤르츠(암 치료용 전자파) 생성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 10일 자에 게재됐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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