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급부상…김정은 타고 갈 전용기는 IL-62M(종합)

입력 2018-05-10 19:18   수정 2018-05-10 21:51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급부상…김정은 타고 갈 전용기는 IL-62M(종합)

비행거리 1만㎞ 달해…평양-싱가포르 5천㎞ 비행 문제없어
홍콩 언론 "IL-62M 너무 낡아…북한, 중국서 항공기 빌릴 것"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로 싱가포르가 급부상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개최지로 타고 갈 전용기에 관심이 쏠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김 위원장이 7∼8일 중국 다롄(大連) 방문에서 열차가 아닌 전용기를 이용한 점에 주목하면서 항공기 이용으로 회담 개최 장소의 선택지가 크게 넓어졌다고 1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다롄 방문 때 이용한 전용기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이다.
4개의 엔진을 장착한 IL-62M은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해 평양에서 미국 서부 해안이나 유럽 도시까지 비행할 수 있다. 평양에서 5천㎞가량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충분히 비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IL-62는 1960년대 개발됐으며, 1970년대에 개량형인 IL-62M이 나왔다. 1995년 단종됐지만,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참매 1호'를 포함해 4대의 IL-62M을 보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인천공항으로 오는 데 이용한 항공기도 바로 이 기종이었다.
1983년에는 고려항공의 IL-62M 여객기가 아프리카 기니에서 추락해 2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김 위원장이 이용하는 또 다른 전용기는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안토노프(AN)-148' 기종이다.
AN-148은 2004년 시험 비행을 했으며, 2009년 양산에 들어갔다. 고려항공은 2013년 2대의 AN-148을 사들여 중국 노선에 투입했다.
비행 거리가 3천500㎞로 IL-62M보다 더 짧지만, 김 위원장은 지방 시찰 때 이 전용기를 애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관영 매체에는 그가 AN-148에 타고내리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위성에 찍힌 사진을 보면 북한 곳곳에 있는 김 위원장의 별장 근처에 이 전용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활주로를 조성한 것을 알 수 있다.
북한 TV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경비행기를 조종해 하늘을 나는 영상이 공개될 정도로 김 위원장의 '항공기 사랑'은 대단하다고 SCMP는 전했다.
하지만 홍콩 빈과일보는 IM-62M이 장거리 비행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난 데는 항공기를 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은 국제 장기노선을 운영하지 않은 지 오래됐으며, 중국 베이징·상하이·선양(瀋陽)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비행 거리가 1천㎞를 넘지 않는 노선만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노후한 IL-62M 기종은 현대 항공기에 요구되는 성능을 충족할 수 없으며, 홍콩을 포함해 많은 공항에 착륙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이를 조종할 경험 있는 조종사를 찾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홍콩 시사 평론가 류루이샤오(劉銳紹)는 "북한이 중국에 항공기를 빌리는 데는 기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지만 중요한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라며 "북한은 중국 이외에 도움을 요청할 다른 국가가 없고, 중국 입장에서는 비행기 대여를 통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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