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남북처럼 대등한 양안대화"…中 "남북과 양안은 다르다"

입력 2018-05-10 13:32  

대만 "남북처럼 대등한 양안대화"…中 "남북과 양안은 다르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만이 중국에 대등한 조건의 대화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은 양한(兩韓·남북한)과 다르다며 대화 요구를 거부했다.
10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천밍퉁(陳明通) 대만대륙위원회 주임은 전날 정책발표회에서 "양안도 정치적 전제조건을 내세우지 않는 대등한 대화를 해야 평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주임은 "최근 남북한 정상이 서로 상대를 존중하는 가운데 회동했다"며 "양안도 만나서 소통해야 현실성 있는 실무정책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도 "남북 정상이 서로 대통령과 위원장으로 부르며 대등한 회담을 했다"며 양안간 대화도 이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최근 사평을 통해 "양안은 양한이 아니다"라며 중국과 대만의 대등한 만남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문은 "남북 모두 유엔회원국으로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는 반면 국가가 아닌 대만은 통일을 기다리는 중국의 분할할 수 없는 한 부분이어서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대만은 대륙에서 패퇴해간 뒤로 중화민국 명의의 유엔 회원국이었다가 1971년 유엔 총회 표결로 중국의 가입과 함께 유엔에서 축출됐다. 이후 꾸준하게 유엔 재가입, 또는 참여를 시도했으나 중국의 저지로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면서 "차이잉원이 언급한 '대등한 만남'은 서로 총통과 주석으로 호칭하면서 중국과 대만이 각각 한 개의 국가라는 '일변일국'(一邊一國)을 의미하게 된다"며 "차이잉원과 민진당이 주장하는 표현은 매우 허위적"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대만과 대등한 만남을 수용할 경우 이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또 "차이 총통의 주장에는 남북관계 프레임을 이용해 거짓된 말로 대만독립을 추구하려는 속셈이 숨겨있다"고도 했다.
사평은 "대만이 '탈중국화'를 추구하며 중국에 맞서는 미국의 '카드'를 자처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외교, 군사 등 여러 방면에서 미국과 대만의 도발에 반격을 가할 것이고 이는 대만도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주임도 최근 가중되는 중국의 압박에 대해 불만을 피력했다.
천 주임은 "최근 1∼2년 이래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악의적으로 조작하고 있다"면서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대만 단교를 강제하고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의 대만 참석을 막으며 대만인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lovestaiw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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