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모바일 첫 화면에 뉴스 대신 'AI추천 콘텐츠' 띄운다

입력 2018-05-11 06:01  

다음, 모바일 첫 화면에 뉴스 대신 'AI추천 콘텐츠' 띄운다
모바일 '추천' 탭 신설…뉴스 탭보다 전면 배치
네이버 개편안과 유사…구글은 내주 새 뉴스 앱 출시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포털 다음이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 대신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먼저 띄운다.
11일 카카오[035720]에 따르면 다음은 10일 오후 모바일 첫 화면에 '추천' 탭을 신설했다.
추천 탭은 모바일 다음의 여러 탭 중에 첫 번째에 자리 잡았다. 이전까지 첫 번째였던 '뉴스' 탭은 오른쪽으로 한 칸 밀렸다.
카카오는 일단 기존 사용자를 고려해 모바일 다음에 접속하면 이전처럼 뉴스 탭이 먼저 뜨게 하고 있지만, 앞으로 추천 탭을 기본값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지금도 사용자가 원하면 바로 설정할 수 있다.
추천 탭에는 기존 뉴스를 포함해 카페·블로그·커뮤니티·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띄워준다.
특히, 사람이 직접 편집하는 게 아니라 카카오의 AI 기술인 '카카오아이(i)' 추천 엔진을 전면 적용했다.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 이력을 학습해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고 콘텐츠 자체의 내용을 분석해 유사한 콘텐츠를 찾아 제안하는 방식이다. '딥러닝' 기술의 특성상 콘텐츠를 많이 볼수록 추천 엔진의 능력과 정교함이 올라간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다음은 포털 업계에서 가장 이른 지난 2015년부터 뉴스 서비스에 추천 엔진을 도입하는 등 AI 기반 콘텐츠 추천 기술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3년여간 쌓아온 추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 이용자의 콘텐츠 구독 패턴과 취향을 분석, 이용자가 관심 있는 주제나 콘텐츠를 모아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의 이번 개편은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지난 9일 발표한 모바일 첫 화면 개편안과 비슷한 형태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중에 모바일 첫 화면에서 자체 편집하는 뉴스 섹션을 없애고, 첫 화면을 옆으로 밀면 나오는 두 번째 화면에 '뉴스판'을 만들 계획이다. 또 AI 기반뉴스 추천 서비스인 '뉴스피드판'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제 국내 포털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뜨는 '뉴스 5개' 화면은 머지않아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 구글은 '뉴스 5개'를 띄워주는 새 모바일 뉴스 앱을 최근 발표했다. 다음 주중 전 세계에 출시할 계획이다.
구글의 새 뉴스 앱 역시 AI 추천 기술을 적용했고, 뉴스뿐 아니라 동영상·인용문 등 여러 콘텐츠를 모아주는 '뉴스캐스트' 포맷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국내 포털과 비슷한 점이 있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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