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0] 광역단체장 판세 (호남권)
민주당 독주…평화당·바른미래당 인물난 속 추격 안간힘
광주시장, 민주 이용섭 후보 여유…야권후보 아직 안갯속
전남지사 3파전·전북지사 4파전…민주당 한발 앞선 양상
(광주·무안·전주=연합뉴스) 여운창 홍인철 손상원 기자 =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시정, 전남도정, 전북도정 수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공행진 중인 당 지지율을 등에 업고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 속에 마치 본선 같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전열을 일찌감치 정비했다.
민주당 경선 흥행에 가려있던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후보를 발탁해 텃밭 재건에 나서고는 있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인물을 구하지 못해 무공천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호남지역 기반이 허약한 자유한국당 역시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과 민중당은 기존 정당에 실망하는 틈새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지만 역시 힘겨운 모양새다.
◇ 광주시장 - 민주당 독주 속 야권후보 여태껏 '미정'
민주당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 광주시장 선거는 야권 후보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7명 예비후보가 참여한 치열한 당내 경선 끝에 이용섭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후보로 뽑았다.
경쟁 상대인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후보는 고공 지지도를 즐기듯 정책발표와 현장 방문에만 매진하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나눠 가졌지만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텃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직도 후보를 물색 중이다.
그동안 여러 인물이 후보로 오르내렸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 민주화운동으로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던 김종배 전 국회의원이 최근 평화당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정작 본인의 출마 의사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선거가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이처럼 두당 모두 후보를 내세우지 못해 무공천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온다.
정의당 나경채 후보와 민중당 윤민호 후보는 민주당 독주 상황을 막으려고 이 후보를 정면 겨냥하고 있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기업 우선 정책 등 각종 공약의 맹점을 연일 지적하고 있고,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5차례 이상 TV 토론회를 하자며 공개 정책 대결을 제안했다.
◇ 전남지사 - 민주 김영록 우세, 평화 민영삼·민중 이성수 추격
전남지사 선거는 민주당 김영록 후보, 평화당 민영삼 후보, 민중당 이성수 후보가 3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인지도 등에서 앞선 김영록 후보가 높은 당 지지율 프리미엄까지 챙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가운데 야권 후보들의 선전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김 후보는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장만채 전 전남 교육감과의 경선 관문을 뚫어 경쟁력을 입증한 데다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 경력에서도 우위에 있다.
추격하는 입장인 야권은 인물난으로 동력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선거판을 뒤흔들 변수로 여겨졌던 평화당 박지원 의원 출마도 불발됐다.
평화당은 최근 영입한 민영삼 최고위원을 대안으로 내세웠지만, 지명도 등에서 박 의원에는 못 미친다는 게 중론이다.
출발이 늦은 민 후보는 앞으로 공식 행보로 얼굴을 알리고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혀 다른 후보와의 간격을 좁혀갈 전략이다.
지난 2월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민중당 이성수 후보는 낮은 정당 지지율 등으로 확장성에 한계를 보인다는 평가도 있지만 친노동 이미지로 이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은 아직 후보를 내지 못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치열했던 민주당 경선 이후 전남지사 선거 판세가 다소 맥이 빠진 모양새"라며 "민영삼·이성수 후보가 김영록 후보에 필적할 만한 저력을 보일지가 주목할 지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전북지사 - 현직 민주당 도지사 대항, 4파전 구도 형성
민주당 송하진 후보의 재선 도전에 평화당 임정엽 후보가 뒤늦게 따라붙으면서 전북지사 선거는 4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고지 선점을 위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정가 논객들은 '1강 1중 2약'으로 판세를 읽고 있다.
송 후보가 지난달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로 확정됐을 때만 해도 전북지사 선거는 '1강' 송 후보에 정의당 권태홍 전북도당 위원장, 이광석 전국농민회 총연맹 고문이 뒤를 쫓는 3파전으로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전북도의원과 두 번의 완주군수를 지낸 임정엽 후보의 지난 3일 출마선언이 선거판을 흔들었다.
송 후보는 출마선언만 했을 뿐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선거운동보다는 현직을 유지하면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지역 경제 악화 등 산적한 도정 현안을 챙기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송 후보와 임 후보에 비해 다소 열세로 평가되고 있지만, 정의당 권태홍, 민중당 이광석 후보의 추격도 만만찮다.
권 후보는 새만금 신구상을 설파하며 표심을 파고들고, 이 후보는 농민단체 등 각계와 연대하면서 지지세를 확산하고 있다.
도내에서 정당 지지율이 저조한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후보를 내지 못한 상태다.
지역 정가는 "순조롭게 재선을 향해 가던 송 후보가 임 후보에게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며 "민주당 지지가 높은 전북에서 다른 당 후보들이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판세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sangwon700@yna.co.kr
ichong@yna.co.kr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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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독주…평화당·바른미래당 인물난 속 추격 안간힘
광주시장, 민주 이용섭 후보 여유…야권후보 아직 안갯속
전남지사 3파전·전북지사 4파전…민주당 한발 앞선 양상
(광주·무안·전주=연합뉴스) 여운창 홍인철 손상원 기자 =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시정, 전남도정, 전북도정 수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공행진 중인 당 지지율을 등에 업고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 속에 마치 본선 같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전열을 일찌감치 정비했다.
민주당 경선 흥행에 가려있던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후보를 발탁해 텃밭 재건에 나서고는 있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인물을 구하지 못해 무공천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호남지역 기반이 허약한 자유한국당 역시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과 민중당은 기존 정당에 실망하는 틈새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지만 역시 힘겨운 모양새다.
◇ 광주시장 - 민주당 독주 속 야권후보 여태껏 '미정'
민주당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 광주시장 선거는 야권 후보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7명 예비후보가 참여한 치열한 당내 경선 끝에 이용섭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후보로 뽑았다.
경쟁 상대인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후보는 고공 지지도를 즐기듯 정책발표와 현장 방문에만 매진하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나눠 가졌지만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텃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직도 후보를 물색 중이다.
그동안 여러 인물이 후보로 오르내렸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 민주화운동으로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던 김종배 전 국회의원이 최근 평화당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정작 본인의 출마 의사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선거가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이처럼 두당 모두 후보를 내세우지 못해 무공천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온다.
정의당 나경채 후보와 민중당 윤민호 후보는 민주당 독주 상황을 막으려고 이 후보를 정면 겨냥하고 있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기업 우선 정책 등 각종 공약의 맹점을 연일 지적하고 있고,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5차례 이상 TV 토론회를 하자며 공개 정책 대결을 제안했다.
◇ 전남지사 - 민주 김영록 우세, 평화 민영삼·민중 이성수 추격
전남지사 선거는 민주당 김영록 후보, 평화당 민영삼 후보, 민중당 이성수 후보가 3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인지도 등에서 앞선 김영록 후보가 높은 당 지지율 프리미엄까지 챙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가운데 야권 후보들의 선전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김 후보는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장만채 전 전남 교육감과의 경선 관문을 뚫어 경쟁력을 입증한 데다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 경력에서도 우위에 있다.
추격하는 입장인 야권은 인물난으로 동력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선거판을 뒤흔들 변수로 여겨졌던 평화당 박지원 의원 출마도 불발됐다.
평화당은 최근 영입한 민영삼 최고위원을 대안으로 내세웠지만, 지명도 등에서 박 의원에는 못 미친다는 게 중론이다.
출발이 늦은 민 후보는 앞으로 공식 행보로 얼굴을 알리고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혀 다른 후보와의 간격을 좁혀갈 전략이다.
지난 2월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민중당 이성수 후보는 낮은 정당 지지율 등으로 확장성에 한계를 보인다는 평가도 있지만 친노동 이미지로 이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은 아직 후보를 내지 못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치열했던 민주당 경선 이후 전남지사 선거 판세가 다소 맥이 빠진 모양새"라며 "민영삼·이성수 후보가 김영록 후보에 필적할 만한 저력을 보일지가 주목할 지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전북지사 - 현직 민주당 도지사 대항, 4파전 구도 형성
민주당 송하진 후보의 재선 도전에 평화당 임정엽 후보가 뒤늦게 따라붙으면서 전북지사 선거는 4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고지 선점을 위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정가 논객들은 '1강 1중 2약'으로 판세를 읽고 있다.
송 후보가 지난달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로 확정됐을 때만 해도 전북지사 선거는 '1강' 송 후보에 정의당 권태홍 전북도당 위원장, 이광석 전국농민회 총연맹 고문이 뒤를 쫓는 3파전으로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전북도의원과 두 번의 완주군수를 지낸 임정엽 후보의 지난 3일 출마선언이 선거판을 흔들었다.
송 후보는 출마선언만 했을 뿐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선거운동보다는 현직을 유지하면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지역 경제 악화 등 산적한 도정 현안을 챙기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송 후보와 임 후보에 비해 다소 열세로 평가되고 있지만, 정의당 권태홍, 민중당 이광석 후보의 추격도 만만찮다.
권 후보는 새만금 신구상을 설파하며 표심을 파고들고, 이 후보는 농민단체 등 각계와 연대하면서 지지세를 확산하고 있다.
도내에서 정당 지지율이 저조한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후보를 내지 못한 상태다.
지역 정가는 "순조롭게 재선을 향해 가던 송 후보가 임 후보에게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며 "민주당 지지가 높은 전북에서 다른 당 후보들이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판세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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