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스승 혜암' 출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큰스님께서 제일 강조하신 말씀은 '공부하다 죽어라'입니다. 금생에 공부를 끝내면 좋지만, 그렇지 못해도 죽을 힘을 다해서 공부하면 내생에는 그 인연으로 더 빨리 공부를 마칠 수 있다는 뜻으로 강조하셨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종진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10대 종정을 지낸 혜암 스님의 가르침을 기리는 회고록이 출간됐다.
'스승 혜암'(김영사 펴냄)은 스님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제자 25인이 혜암의 삶을 되새기며 기억을 모은 책이다.
1920년 전남 장성 출신인 혜암 스님은 27세에 해인사에서 출가했다.
28세였던 1947년 문경 봉암사에서 성철, 청담, 우봉, 자운, 보문, 도우, 법전, 일도 등 20여 스님과 '봉암사 결사'를 시작했다.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취지를 내건 봉암사 결사는 한국불교의 정체성과 수행자 본연의 모습을 되찾은 수행 가풍을 뿌리내리게 한 불교 혁신 운동으로 평가받는다.
혜암 스님은 하루에 한 끼만을 먹는 '일일일식(一日一食)', 평생 눕지 않고 정진하는 '장좌불와(長坐不臥)'를 실천하며 참선 수행에 몰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공부하다 죽어라', '밥을 많이 먹지 말라', '안으로 공부하고 남을 도우라', '주지의 소임을 맡지 말라', '일의일발(一依一鉢:한벌의 옷과 하나의 밥그릇)로 청빈하게 살라'는 다섯 가지 가르침을 강조했다.
1990년대 폭력으로 얼룩진 조계종 분규사태를 봉합해 종단의 와해를 막는 데도 기여한 스님은 2001년 입적했다.
이 책은 조계종 원로의원 월주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 해인총림 전계대화상 종진 스님, 조계종립 특별선원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 해인사 홍제암 감원 종성 스님 등 25인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완성했다.
혜암선사문화진흥회 지음. 유철주 대담. 378쪽. 1만6천원.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